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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봇물…자산관리 부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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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봇물…자산관리 부담 줄인다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 출시
자산관리 장벽 완화…마이데이터와 시너지 기대

비대면투자자가 급증하며 증권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비대면투자자가 급증하며 증권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키움증권
비대면투자자가 급증하며 증권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비대면거래가 주식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거액자산가의 전유물인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 자체개발 로보어드바이저로 승부수


2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국내외 지수상장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로보어드바이저인 '키우Go' 서비스를 출시했다.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알고리즘으로, 투자자가 맡긴 자산을 대신 운용하거나 투자자 자산운용을 자문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름은 인공지능으로 고객의 자산을 키워간다(Go)는 취지에서 '키우Go' 로 정했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키움증권이 자체개발했다는 점이다.

투자목표와 투자기간, 투자예정금액, 투자자성향 등을 종합분석해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투자일임(랩:Wrap)서비스로, 기존의 투자성향 설문만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과는 차별화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은 과거 30년 이상의 기간에서 뽑은 170만여 건의 금융데이터가 바탕이다.

행동재무학 기반의 강화학습 모델을 이용해 각기 다른 자산군간의 최적투자비율을 찾아 다양한 전략으로 운용된다. 키움MRI(Market Regime Index)를 이용한 경기국면분석 기법을 활용해 비율이 조정된다. 이 모델은 테스트를 거쳐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일임계좌의 성과진단, 목표진단, 자산진단 등 다양한 형태의 관리서비스와 전문상담원과의 예약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출금, 자동이체, 해지까지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어 편리성도 강화했다. 고객이 직접 본인의 포트폴리오에 테마투자나 개별 종목의 운용을 지시할 수 있는 기능도 넣어 개별 고객의 투자성향도 반영했다.

대신증권도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공학파트가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놓았다. 투자모델은 머신러닝 기법과 블랙-리터만 모형을 통해 찾는다. 사람의 주관판단이 이나라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수익률도 평균을 웃돌았으며 위험에 대한 초과수익 정도는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국내외 상장주식펀드(ETF)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활용해 비용을 낮췄다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와 비교하면 비용절감효과가 두드러진다. 연 2%를 수수료(일부 주식형 펀드 예)로 지불해야 하는 주식형 펀드에 매월 100만 원씩 30년 투자하고, 연평균 6%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나중에 받게 되는 총자산 10억 원 중 3억 원을 떼고 받게 된다. 총 비용이 30%에 이른다.

ETF의 활용으로 일반펀드들과 비교할 때 판매와 운용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였다. 운용보수가 제로이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장기투자를 기본인 투자자들에게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용절감 효과도 누리면서 펀드매니저의 교체부담도 적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장기 연금투자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전문업체 제휴로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 강화


전문 인공지능전문업체와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KB증권은 지난 1월 파운트투자자문과 함께 KB증권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Open-API)바탕의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파운트투자자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펀드, 연금, 상장주식펀드 등)를 추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파운트에서 제공중인 자문서비스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고객이 직접 선택한 뒤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번 일임서비스는 고객이 파운트와 일임계약을 맺고 매매•운용•리밸런싱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기존 자문서비스보다 쉽고 편하게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마이데이터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각종 기관과 기업에 흩어진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를 로보어드바이저에 접목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고객성향에 맞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규 고객확보가 절실한 증권사에게 새로운 자산관리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