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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이준석 현상과 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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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이준석 현상과 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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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대 이변의 득표율 "40.7%, 19.5%, 7.2%". 이번 국민의힘 대표선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이 얻은 표심이다. '이준석 현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는 이런 현상에 대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은 36세의 젊은 대표가 만약에 선출된다면 23살이나 차이나는 59세의 송영길 대표와 마주 앉은 사진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변한 야당의 변신이 부럽다고도 하고 자신들이 꼰대 당으로 비치지 않을까 봐 걱정도 한다.

이런 현상을 반기는 야당에서도 마냥 반기는 것만도 아닌 듯하다. 세대교체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과연 야당을 잘 이끌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는 듯하다. 어쨌든 이런 이준석의 등장만으로도 여야가 시끌벅적하다.

이와 같은 변화 욕구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표출되지 못한 민심이 이준석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정치나 기업이나 사람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람들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기존 정치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를 탄핵하면서 탄생한 지금 정부는 과거 정부와는 달리 훨씬 더 공정하고 정의롭고 도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다른 건 몰라도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이전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조국 사태'로 인해 이런 기대가 싹 무너졌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멋있었지만 이를 부정하는 사람이 긍정하는 사람의 두 배 정도이다,
여기에 더하여 국회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과거 기준으로는 도덕성의 문제로 임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장관으로 버젓이 임명된 사람이 31명으로 역대 최고다. 언론에 따르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노무현 정부 3명, 이명박 정부 17명, 박근혜 정부 10명에 비해 문제인 정부의 31명이란 숫자는 임기가 남았음에도 3배에 이른다. 이런 현상이 이전 정부만도 못하거나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기성정치 세대에 대한 염증이 젊은 사람을 선호하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20~30대 젊은이들의 상실감과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이준석과 같은 젊은이는 자신을 이해해 주고 해결책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낮은 취업률로 젊은이들은 직장을 얻기 힘든 데다가 천정부지의 집값 폭등으로 집 장만은 꿈도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혼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지만, 롤러코스터를 타고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은 극히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현상의 촉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셋째, 안정만을 바라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이준석에게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은 40세에 대통령이 되었으며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39세에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5년 뒤 총리가 되었다. 이들은 젊은 나이임에도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넷째, 이준석의 노력도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다. TV 등 언론매체에 등장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던 것이 야당 대표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이준석을 계기로 표출된 것일 뿐이다. 변화의 징후를 발견하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훌륭한 리더이다. 이런 리더의 능력은 정치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에도 필요하다. 기업이나 정치나 변화의 바람을 제대로 읽고 대응하지 못하면 변화의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다.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든, 안되든 그가 우리 사회에 던져준 의미는 상당히 크다. 이런 상황은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과 기준을 바꿔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수용하고 개선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