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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회,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서약 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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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회,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서약 법안 통과

전고체 배터리로 글로벌 녹색 기술 경쟁 돌입

일본 후쿠시마의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저장 시설. 사진=닛케이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후쿠시마의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저장 시설. 사진=닛케이아시아
일본 의회가 26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지키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서약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탄소 제로의 향방을 좌우할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그 경쟁의 선두에는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전고체(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가 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 고산 이데미쓰가 관련 특허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이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금세기 중반까지 관련 투자는 총 7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전고체 배터리와 수소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탄소 저장 분야에서 경쟁국들을 따라잡는다는 생각이다.

기후변화 대책 촉진법 개정안은 상원의 승인을 거쳐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스가의 순제로 목표를 성문화함으로써 기업들의 장기 투자를 장려할 방침이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서는 중국 CATL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더 긴 거리를 운행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되는 차세대 전력 공급원이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재생 에너지는 탈 탄소화의 또 다른 열쇠다. 2000년대 들어 샤프와 산요전기 등 일본 기업들이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비용 경쟁력이 있는 중국 경쟁업체들이 현재 전 세계 납품의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도시바와 리코는 일본의 선두 복귀를 견인할 수 있는 경량 필름 등 패널을 대체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판을 개발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부도체, 반도체, 도체 성질은 물론 초전도 현상까지 보이는 특수 금속산화물을 말한다.

수소는 철강과 같은 탄소 발생 중공업의 유망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빅3 철강업체들은 수소 사용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바현 기미쓰 시에 있는 신일본제철에 수소를 이용한 환원 공정 실험용 용광로가 들어섰다. 2030년까지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석탄에서 추출한 연료인 코크 대신 수소를 사용하고 탄소 흡수 기술을 결합하면 탄소 배출량을 30% 줄일 수 있다.

닛케이가 지분을 갖고 있는 도쿄 소재 분석업체 아스타무스에 따르면 해외에 제출된 수소 관련 특허 출원에서 일본은 2001년부터 전 세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일본이 2019년 800여 건을 신청해 크게 앞서고 있고 독일, 한국,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탄소 포획과 저장은 일본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 데 있어 또 다른 비장의 카드다. 이 기술은 배출물에서 이산화탄소를 추출하고 부산물을 지하 공간에 저장한다.

미국이 37개 시설을 건설하거나 계획 중이어서 이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뒤떨어졌지만 제이파워와 도시바가 열전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현재 여섯 군데에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