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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철퇴’ 맞은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장비업체 중앙아시아 북미 ‘엑소더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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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철퇴’ 맞은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장비업체 중앙아시아 북미 ‘엑소더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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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장비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앙아시아와 북미로의 ‘탈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중국 고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함에 따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중국의 장비 제작업계의 북미와 중앙아시아로의 ‘탈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중국 중앙정부가 18일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단속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세계 암호화폐 공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에서 일부 채굴업체가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중단했다.

채굴자들이 사용하는 장비 제조회사 중 많은 수가 이제 성장을 위해 다른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한다.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이방궈지(ebang international·億邦通信)는 국내 판매 수요가 사라지더라도 해외에서의 장비 부족 현상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국내 고객이 해외로 갈 것이라는 사실로 인해 그 영향은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전(深圳)에 본사를 둔 비트 마이닝(BIT Mining Ltd)은 이러한 추세를 입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본사를 둔 한 기업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암호화 마이닝 데이터 센터에 공동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요일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새롭게 주조된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검증하기 위해 ‘Rigs’로 알려진 점점 더 강력해지고 특수하게 설계된 컴퓨터 장비를 사용한다.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년째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이 사업은 중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칩 설계자이자 암호화폐 채굴 장비업체 이노실리콘 테크놀로지(Innosilicon Technology)의 알렉스 아오(Alex Ao) 부사장은 “중국이 암호화폐 컴퓨팅 능력을 빠르게 상실할 경우 외국 채굴업체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미나 중앙아시아와 같은 지역은 전력 공급과 정책 지원 면에서 이점이 있다”면서 “더 많은 중국 채굴자들이 해외로 이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또 다른 채굴 장비 제조업체인 가나안(Canaan Inc)의 에드워드 루(Edward Lu) 수석 부사장은 비슷한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저렴한 카자흐스탄, 캐나다, 북유럽 등 시장을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동시에 규제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장비 유치 ‘호스팅 호텔’까지 등장

주요 암호화폐 채굴 중심지인 중국 북부 내몽골 지역은 지난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국무위원회가 이 사업을 근절하기 위한 규정 초안을 발표했지만, 다른 주요 채굴 센터들은 아직 이에 대한 자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윈스턴 마(Winston Ma) 뉴욕대 로스쿨 겸임교수는 “채굴자들을 해외 사업에 재배치하는 것은 이 업계의 유일한 플랜 B”라며 “중국의 경험 많은 채굴 사업자들만이 원활한 채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채굴 규정을 명확히 한 카자흐스탄은 석유 중심의 경제 활성화를 원하고 있다. 채굴 장비에 ‘호스팅 호텔’을 제공하는 카자흐스탄 소재 하이브 마이닝(Hive Mining)의 공동 창업자 디다르 베카우프(Didar Bekbauov)는 “지난 월요일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체 3곳으로부터 호스팅 서비스 이용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밝히며 “단속 이후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채굴업체는 움직여야만 하는 것에 화가 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암호화폐 업체는 “채굴 사업이 불법이 아닌 이상 관계자들의 몇 마디 말로 업계를 죽여서는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