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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 백신-반도체 칩 '스왑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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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 백신-반도체 칩 '스왑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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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데 반해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은 세계 경제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메카인 대만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보이지 않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만의 경우 지난 해 코로나가 발생했을 당시 비교적 잘 대처해 모범국으로 평가를 받았다. 백신 보급으로 현재 대만 인구의 약 1% 정도가 예방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늦어 대만 경제를 지배하는 반도체 산업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잠재적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

◇대만, 백신 확보에 어려움 직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 속에 대만 역시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이 백신 확보에 곤란한 처지에 있자 중국은 백신을 긴급하게 대만에 보내겠다고 제안하면서 대만과 미국은 백신 스와프를 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중국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대만의 WHO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대만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전염병을 정치화하려고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만은 미국의 도움을 희망하고 있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 이에 WHO를 통해 백신 도입을 추진 중에 있지만 중국의 방해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대만 현지에서 나오는 소식으로 대만에서는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자신의 영향력이 상당한 WHO에 대만 독자적 백신 구매를 차단하는 압력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만은 현재까지 2300만 명 인구 가운데 극히 적은 사람만 접종할 수 있는 70만 개가 조금 넘는 백신을 확보했는데 빠르게 백신이 고갈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은 WHO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을 차단하는 중국이 화이자 백신의 중화권 유통업체 상하이 푸싱제약을 통해 대만에 백신을 공급할 테니 이를 구매하라는 압박에 대해 극히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대만은 ​​유럽이나 미국을 통해 백신을 구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편 대만의 친중 특정 단체와 사람들은 중국 백신 구매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가능한 빨리 사용할 수 있는 중국 본토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도체 활용한 백신 확보 아이디어 제기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과정을 통해 한국이 반도체 투자를 통해 미국의 백신 확보에 나선 것을 대만은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오리건 주립대학교 글로벌 보건센터 소장인 대만의 전 건강 정책 고문 츈후이 치 박사는 대만 정치인들이 대만 정부가 백신을 위한 레버리지로 미국 정부에 마이크로 칩을 사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만 정부가 이 레버리지를 명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꺼리지만 미국이 TSMC에서 공급하는 반도체 칩 공급에 대해 우려한다면 미국은 코로나로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만에 백신을 제공할 인센티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현지 언론과 통화에서 미국은 대만과 코로나에 대한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6월 말까지 전 세계에 적어도 8000만 회분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대만에 공급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비춘 바 있다.

반도체 공급의 메카인 대만이 코로나 백신 부족으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보이면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