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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CEO 노엘 퀸 “투명성 부족 비트코인 보유도, 거래도, 권유할 계획도 없다”며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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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CEO 노엘 퀸 “투명성 부족 비트코인 보유도, 거래도, 권유할 계획도 없다”며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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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인 HSBC 노엘 퀸 CEO(사진)는 현지시각 2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취급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인 HSBC그룹 노엘 퀸(Noel Quinn)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변덕스럽고 투명성이 부족해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하거나 투자 목적으로 이 디지털 코인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의 암호화폐에 대한 이러한 입장은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을 단속하고 저명한 옹호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지를 재천명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해 최고치보다 5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HSBC의 이런 입장은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이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재가동했다고 보도한 골드만삭스 등 경쟁 은행들의 행보와 대비된다.

퀸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비트코인을 자산 클래스로 선호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이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자산운용업 내에서 비트코인을 자산 클래스로서 홍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달러 등 자산에 가치를 고정시켜 전형적인 암호화폐와 관련한 변동성을 피하려는 디지털 화폐를 언급하며 “비슷한 이유로 스테이블 코인 취급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월요일에 3만4,464달러에 거래되어 4월 14일의 연중 최고치 6만4,895달러에서 불과 40일 만에 거의 50%가 하락했다. ‘억만장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암호화폐 후원자인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일 것이란 입장을 번복한 이후 이 암호화폐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강화됐다.

HSBC 성장전략의 중심인 중국은 지난 화요일 금융기관과 결제업체의 암호화폐 거래 관련 서비스 제공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HSBC가 자사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고객의 비트코인 거래업체 마이크로 스트래티지(MicroStrategy, MSTR)의 주식 매입을 금지했다며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가상화폐 관련 상품의 매입이나 교환을 촉진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퀸은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회의적인 입장은 “암호화폐를 누가 소유하는지에 대한 투명성 평가의 어려움은 물론, 이들이 즉시 팔린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이 워낙 변동성이 커 고객의 대차대조표에서 어떻게 가치를 매길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보다는 일종의 자산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안정적인 동전이 생기게 되는데, 이 동전은 저장된 가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비금을 후원하는 조직이 누구냐에 따라 예비금의 구조와 접근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는 암호화폐 인기는 주류 은행들이 고객의 이익에 맞춘 것과 고객의 재산 출처를 파악하기 위한 자체 규제 의무의 균형을 맞추려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HSBC가 암호화폐를 자산 클래스로 제공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이달 초 언론 보도에 나온 이를 투자 상품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UBS 등 유럽 경쟁 은행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