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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용 625억 원…억만장자들이 바꾸는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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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용 625억 원…억만장자들이 바꾸는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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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광업체 액시엄스페이스가 추진 중인 우주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인 민간인 우주인들. 왼쪽부터 미국 부통산투자업체 임원인 래리 코너, 액시엄스페이스 소속의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 캐나다 투자업체 대표 마크 패시, 이스라엘 공군 출신 사업가 이탄 스티브. 사진=액시엄스페이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우주 여행이 내년 1월부터 마침내 현실로 펼쳐질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울러 경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유인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오는 사상 최초의 우주 관광 프로그램에 3명의 민간인이 참여키로 했기 때문.

우주관광업체 액시엄스페이스가 개발한 이 관광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 관광을 즐길 예정은 아니다. 직접 우주선을 몰고 갖다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와야 한다. 총 10일간 우주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민간인이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온 적은 없다.

이들에게는 이에 못지 않게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돈 꽤나 만져본 기업인 또는 사업가다. 이 흔치 않은 경험을 위해 이들이 낸 기본적인 비용은 1인당 5500만달러(약 625억원).

미국의 유력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이 프로젝트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우주인이 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나사)의 지난한 우주인 선발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우주인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복잡해진 우주인 개념

지금까지는 나사의 선발과정을 거쳐 국가차원의 프로젝트에 따라 우주에 나갈 수 있었던게 우주인이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로 대변되는 부자들이 우주탐사에 경쟁적으로 나선 가운데 민간인 우주인이 우주선을 몰고 국제우주정거장까지 다녀오는 일이 성사된 상황에서 우주인의 개념은 점점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틀랜틱은 “미국 우주인들의 우주 도전사를 그린 영화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이 잘 보여주듯 미국인은 우주인을 보통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 여겨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억만장자 기업인들이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시대가 오면서 억만장자이기만 하면 얼마든지 우주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아울러 오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나사의 관계

우주로 나가기 위한 유일한 관문이었던 나사의 위상에도 큰 변화가 닥치고 있다.

나사가 한때 인기를 모았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예산과 안전상 문제로 2011년 중단해 자체적으로 우주공간에 나갈 수 없었던 나사 소속 우주인들은 이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나사가 스페이스X의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사 우주인들도 다른 일반인들과 똑같이 돈을 내고 타야 한다.

네차례의 우주여행 경험이 있는 나사 소속 우주인 출신으로 액시엄스페이스에서 일하고 있는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는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우주 공간으로 진출했다면 우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로페즈-알레그리아는 액시엄스페이스 소속 우주인 자격으로 3명의 민간 우주인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올 예정이다.

◇점점 구체화되는 우주의 개념

그러나 여전히 문제인 것은 우주의 경계를 놓고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랐다면 확실히 우주공간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데는 별 이견이 없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 저궤도에 속하는 400k 고도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처럼 높은 고도가 아닌 지점도 여전히 우주라고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나사는 지구 표면에서 80km 고도까지가 우주라는 주장이고, 국제우주연맹은 100km 고도까지가 우주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고 해서 일반인들이 쉽게 우주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우주시대가 다가온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오해일 수 있다고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예나 지금이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일이 우주여행이라는 사실은 전혀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