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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통가 가격 출혈 경쟁, 종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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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통가 가격 출혈 경쟁, 종착지는?

손민지 유통경제부 기자
손민지 유통경제부 기자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 초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조건 무료배송 혜택’을 도입하며 전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SSG닷컴은 무료배송 프로모션으로 맞불 작전을 펼쳤고, 마켓컬리는 60여 개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신설했다.

이마트는 쿠팡, 롯데마트몰보다 비싸면 차액을 적립금으로 돌려주겠다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선보였고, 한 달여 만에 대상 품목을 기존 500개에서 2000개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실시간이 아닌 주 단위로 가격을 비교한 후 가공‧생활용품 500개를 최저가에 내놓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들 역시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구색 강화와 아이스크림 할인 혜택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가격 할인은 물론이고 포인트 적립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은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한 번쯤 그 이면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업체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 한 번 가격을 내린 후에는 추후 정상가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또 유통사가 최저가 마케팅을 하면 제조사나 납품업체는 제품 단가를 더 인하하고 마케팅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대형마트 3사는 2010년 ‘10원 전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를 한 후 자발적으로 가격 인하 경쟁을 중단했다. 2016년엔 온라인 업계와 ‘기저귀 최저가 전쟁’을 벌이고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결국 최저가 경쟁은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싸움의 결과가 누구에게 독이 되어 돌아갈지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