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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영향력 축소로 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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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영향력 축소로 전망 먹구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영향력 축소로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영향력 축소로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당면한 최대 위험이라고 배런스가 1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코인베이스는 매출을 수수료에 의존해 거래 수수료가 높고, 이때문에 고가의 비트코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암호화폐 시장은 코인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도지코인 같은 가격이 낮은 암호화폐들에 의해 비트코인 등 대형 암호화폐가 잠식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3일 밤 분기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 하락이었다.

코인베이스 분기실적에 관해 투자자들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실적이 빠르게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비트코인 외에 다른 암호화폐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타 암호화폐 거래소와 치열한 경쟁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날 나스닥지수가 2% 넘게 급등하는 등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대비 6.73달러(2.54%) 급락한 258.37달러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한 때 의심할 바 없는 암호화폐의 대명사였다.

2017년 초에는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넘길 정도로 암호화폐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후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감소했다. 암호화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값이 뛰자 전체 암호화폐 시총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그래도 2020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점유율은 60% 수준을 유지했고, 연초에는 비트코인 급등세 속에 70%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후 흐름은 비트코인에 불리해졌다.

비트코인도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다른 암호화폐들이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비트코인은 2조3000억 달러로 불어난 암호화폐 전체 시총에서 비중이 4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가 성장할수록 비트코인의 비중은 작아지는 구조다.

암호화폐 가격 등락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는 동시에 오르거나 내리는 흐름이었지만 지금은 주식시장 흐름처럼 제각각이다.

지난 1주일간 암호화폐 2위 종목 이더리움이 5%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12%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영향력 감퇴가 코인베이스 주가 약세에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비트코인 비중은 암호화폐 전체 시총에서 40%로 줄었지만 코인베이스 플랫폼에서는 62%에 이른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비해 코인베이스 고객들의 자산이 비트코인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음을 뜻한다.

위기 의식을 느낀 코인베이스도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에는 암호화폐 시장의 총아로 부상한 도지코인을 4~6주 안에 등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변화에 맞춰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확대하겠다는 자구안이다.

연초 90개에서 1분기말 108개로 거래 암호화폐 수도 늘렸다.

그러나 도지코인 등에 높은 수수료를 물리기 어려워 치고 올라오는 신종 암호화폐들을 주력 매출 수단으로 잡기 어렵다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문제다.

무료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서는 도지코인 거래에도 수수료가 붙지 않아 개미투자자들은 현재 주로 로빈후드를 통해 도지코인을 거래한다.

시장 변화에 맞춰 신종 암호화폐를 계속해서 등록하려고는 하지만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코인베이스의 사업모델로 인해 비트코인 시장점유율 하락은 앞으로도 코인베이스의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