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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탈원전 논란 극복할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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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탈원전 논란 극복할 대안 될까

한수원-두산중공업, 중소형 원자로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위해 공동 연구개발 약속
원전 확대 길 여는 점에서 주목...환경단체 일각선 "중소형 원자로도 원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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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 있는 신한울 1·2호기 모습. 사진=경북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두산중공업과 원자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규 원전 건설이 자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원전 활용의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될 뿐 아니라, 원자력 학계 일각에서도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향후 '탈원전' 논란을 완화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수원은 두산중공업과 13일 경기 분당두산타워에서 '청정수소 생산 및 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는 한수원 정재훈 사장, 두산중공업 정영인 사장 등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청정 에너지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저장 설비 구축과 운영기술 개발 ▲중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국내외 수소 생산 공동 연구개발 협력 ▲해외 청정 에너지원 활용한 수소생산 기술과 관련 사업 공동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원전'으로 불리는 300메가와트(㎿) 이하 규모의 중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국내외 수소 생산의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그린수소 생산에 원전을 이용한다는 기존 일부 원자력 학계의 '아이디어'가 실제 원전 관련 기업들간의 업무협약으로 한 단계 더 구체화 됐기 때문이다.

원자력 학계 일각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전은 발전원가가 저렴해 수전해 수소 생산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원전 발전원가는 1킬로와트시(kWh)당 54원으로, 원전 발전단가와 정상적 이용률을 적용하면 원전을 이용한 수전해 수소 가격은 1킬로그램(kg)당 3500원 선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 학계 관계자는 "수소는 에너지저장 기능도 있기 때문에 간헐성이 약점인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라며 "공정률 10% 안팎에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약간의 설비만 추가해 수소를 생산하면 8000억 원의 매몰비용과 원전업계의 일감 감소를 해소할 뿐 아니라 경제성을 갖춘 그린수소를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을 이용해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생산하는 수소로, 정부는 호주 등에서 그린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 수입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원자력 학계 일각의 주장은 원자력 역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이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의 업무협약 대형 원전이 아닌 중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수소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원전 확대를 위한 해법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일부 환경단체는 중소형 원자로 확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 앞으로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의 '원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구상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중소형 원자로 역시 원전"이라며 "대형원전보다 안전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핵폐기물 문제 등 원전 확대는 어떠한 형태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