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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증시 붕괴, 세계 증시 과도한 레버리지 따른 위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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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증시 붕괴, 세계 증시 과도한 레버리지 따른 위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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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54년 만에 9%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대만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붕괴한 것은 세계 주식시장의 레버리지가 얼마나 과도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또 한 번의 사례라고 야후 파이낸스가 경고했다.

이날 대만 주식시장은 마진콜에 몰린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해 급락세를 탔고, 그 여파로 한국 등 아시아 각국 주식시장 역시 폭락했다.

야후에 따르면 이날 시가총액 2조 달러 규모의 대만 주식시장은 평소 다름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정오 직전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대만 주가지수는 순식간에 9% 가까이 폭락해 54년 대만주식시장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매도세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우선 시장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백신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감염이 급증했고, 슈퍼마켓 등은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기에 전세계 기술주 급락세도 가세했다. 대만 주식시장의 주종인 기술주가 큰 타격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요인만으로는 폭락세가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겠지만 대만 주식시장에는 이날 3번째 악재가 들이닥쳤다.

주식시장을 가장 큰 폭으로 요동치게 만드는 변수 가운데 하나인 마진콜이었다.

주식시장은 대만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레버리지를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3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거품이 붕괴하며 경각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MSCI 전세계지수는 7일 사상최고치로 마감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세는 레버리지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3월말 현재 미 주식시장의 마진 차입 규모는 8220억 달러로 1년 사이 배 가까운 72% 폭증했다.

규모는 작지만 대만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시장 상승세를 확신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시장 상승세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는 경험까지 탑재한채 레버리지를 늘렸다.

올들어 대만 주식시장의 마진 차입 규모는 지난달말 2740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올들어 마진차입이 46% 급증했다.

이 기간 대만 주가지수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시장 상승세보다 더 가파르게 돈을 꿔 투자에 나섰음을 뜻한다.

대만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조차 없었다.

대만 경제는 미국과 중국간 경쟁 속에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려왔고,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면서 대만의 파운드리 산업은 날개를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4년 재임 기간 대만 주가지수는 미국달러액 기준으로 90% 넘게 폭등해 전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들어 대만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공급대란이 겹쳐 대만 주식시장은 상승흐름을 이어왓다.

그러나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대만증시를 나락으로 몰고 갔다.

이날 대만 주식시장의 마진차입 규모는 126억 대만달러어치 급감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증권사로부터 마진콜에 몰린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각해 이를 메웠음을 뜻한다.

대만 주식시장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비중이 60%를 차지하는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이 또 한 번 폭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마진콜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 흐름이 대만 시장에만 고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대만 주식시장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과, 이에따른 마진콜, 또 마진콜이 부르는 추가 주가 하락 압력은 앞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언제 맞닥뜨려도 이상하지 않을 위험요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