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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애플, '환경보호' 내세워 자기 주머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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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애플, '환경보호' 내세워 자기 주머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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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20W 충전기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액세서리다.
베트남에서 아이폰의 충전기와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애플이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명목하에 아이폰 판매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자, 충전기와 무선 이어폰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기본 구성품이던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판매 때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11, XR, SE에도 이 정책을 적용할 방침이다.

애플은 아이폰 구성품 때문에 낭비되는 자원을 줄여 환경 보호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충전기와 이어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났다.

베트남의 일부 IT 및 가전제품 소매 유통업체의 아이폰 충전기 판매량은 이어폰12 출시 이전 대비 10배 증가했다.

■ 애플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 모두 '히트'

베트남 IT와 가전제품 소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가 베트남에 출시된 시점부터 4개월간 아이폰 정품 충전기와 이어폰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모바일월드(Mobileworld) 대표는 “스마트폰 충전기 판매량이 아이폰12 출시전보다 8~10배 급증했으며, 전체 판매량중 50~60%가 아이폰 정품 충전기”라며 "아이폰 20W 고속 충전기는 애플 충전기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셀폰S(CellphoneS) 관계자는 "충전기 판매량이 아이폰12 출시 이전 대비 3배 늘어났다" 말했다.

애플 충전기를 취급하지 않았던 호앙하모바일(Hoang Ha Mobile)은 아이폰 충전기를 판매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호앙하모바일의 Hoang Tam 마케팅 이사는 “예전에는 고객이 충전기를 분실하거나 보조 충전기가 필요하면 추가로 충전기를 구매했다. 지금은 새로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는 고객 대부분이 충전기를 새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 애플, 충전기 판매로 쏠쏠한 쌈짓돈

IT와 전자제품 소매 유통기업에서 애플의 정품 충전기 판매 비율은 60~80%로, 정품 충전기 판매량이 다른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숍덩크(ShopDunk) 대표는 “애플이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빼자 충전기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이폰 구매자 3명중 2명이 충전기를 구매했다. 이중 80%는 애플 제품이고 나머지 20%가 다른 브랜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정품 충전기 수요가 급증한 데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가격도 한몫했다.

베트남의 IT와 전자제품 소매 유통 매장에서 애플의 20W 고속 충전기 판매가는 USB-C-Lightning 어댑터 케이블 포함, 49만~99만동이다. 애플은 아이폰 기본 구성품으로 5W 저속 충전기를 제공하던 당시, 소비자들은 100만동 이상을 들여 고속 충전기를 추가로 구매했었다. 고속 충전기를 100만동 이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 소비자들이 불평하지 않는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성능좋은 아이폰 정품 충전기 가격을 비싸다고 느끼지 않는다.

호앙하모바일의 Hoang Tam 대표는 “고가의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아이폰 충전기가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10만~20만동 비싼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당연하게 아이폰과 함께 고속 충전기를 구매하기 때문에, 애플의 충전기 판매량은 다른 브랜드보다 4~5배 높다”고 말했다.

숍덩크의 Tuan Anh 대표는“지난해 나온 18W 충전기보다 애플이 올해 출시한 20W 고속 충전기 가격이 더 저렴하고 전력 효율도 높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20W 충전기를 더 선호한다. 실제로 두 제품간의 효율성 차이는 미비하다. 이는 애플의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이폰12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하면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에어팟이 전 세계 이어폰 시장을 지배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베트남의 한 IT 소매 유통업체에 따르면 애플의 이어폰 판매량은 아이폰12 출시 이후 5배 증가했으며, 매장마다 에어팟 2와 에어팟 프로가 품절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애플은 충전기와 이어폰 판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것이다.

2020년 4분기 최신 재무제표에 따르면 애플의 매출은 12조97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충전기, 이어폰 등과 같은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웨어러블 (Apple Watch) 및 가전 제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별도의 판매 실적은 발표하지 않는다.

엑세서리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한 뒤 아이폰 포장 용량이 50%이상 줄어, 애플은 화물 운송 비용도 크게 절감하게 됐다. 애플은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여러모로 수익을 늘렸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