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승기] 현대차 스타리아 "스타렉스는 잊어라"…'진짜 MPV' 등장

공유
0

[시승기] 현대차 스타리아 "스타렉스는 잊어라"…'진짜 MPV' 등장

미래 모빌리티 방향 제시한 '고품격 MPV' 스타리아
화물 밴부터 7·9인승 '라운지', 11인승 '투어러'까지
풍부한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입맛대로 공간 연출

center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차량이 지난달 15일 열린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미디어 시승회에서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스타리아'는 다목적 차량(MPV)이라는 장르에 딱 들어맞는다. 길고 넓고 높은 실내에 좌석을 자유롭게 배치해 어느 상황에서도 공간을 마음대로 연출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이전에 출시한 차량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굳이 따지자면 1980~90년대 '그레이스', 2000~10년대 '스타렉스'로 계보가 이어진다. 그러나 스타리아는 기존 틀을 거부한다.

이름은 '별'을 뜻하는 '스타(Star)'와 물결을 뜻하는 '리아(Ria)'를 합쳐 별 사이를 헤엄치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았다. 무한한 우주처럼 스타리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뜻도 담겼다.

기자는 지난달 15일 고급 승용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 2.2리터 디젤 7인승을 타고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김포시 캠프원까지 왕복 70여 km를 달렸다.

center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주행 장면. 사진=현대차


◇ 스타리아 라운지, 내 방 침대 같은 편안함에 푹 빠져들다

이날 시승은 다른 때와 달리 진행됐다. 기착지 김포까지 17km는 전문 운전수가 차를 몰았고 김포에서 고양까지 돌아오는 길에는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그 덕분에 평소 시승회에서 느끼지 못한 2열 좌석의 승차감과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스타리아는 고급 승용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와 일반 모델 '스타리아'로 판매된다. 용도에 따라 나누면 스타리아 라운지는 7·9인승, 스타리아는 화물 적재에 특화한 3·5인승 '카고'와 더 많은 승객이 탑승 가능한 9·11인승 '투어러'로 구성된다.

앞으로 나올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까지 더하면 거의 모든 용도를 아우르는 만능 자동차인 셈이다. 이전 세대 그레이스나 스타렉스가 사업용이나 어린이 통학용으로 주로 쓰인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이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다. 등받이를 뒤쪽 끝까지 눕히고 무릎 받침대를 펴면 반쯤 눕는 자세가 연출됐다. 좌석이 몸 전체를 받쳐주며 '내 방 침대'에 누운 것처럼 수면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안락한 좌석만큼 위아래로 널찍한 창문이 주는 개방감 역시 만족스러웠다. 스타리아는 일반적인 MPV와 비교해 반 뼘 정도 창문 크기를 키워 탁 트인 시야를 보여줬다. 천장에는 듀얼 선루프가 있어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라도 눈 앞이 시원했다.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 2열에는 180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스위블링 시트'가 적용돼 2·3열 탑승객이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다. 좌석을 90도까지만 돌려 유아용 카시트를 편리하게 장착할 수도 있다.

스타리아 승차감은 준수했다.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뒷바퀴에 판스프링을 탑재한 스타렉스와 달리 멀티링크 서스펜션(현가장치)을 장착해 노면 요철을 지날 때 한층 부드러웠다. 육중한 몸집과 무게를 버틸 만큼 꽤 단단했으나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은 확실히 걸러냈다.
center
현대차 스타리아 앞좌석.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2m 육박하는 큰 키, 5.2m 넘는 길이…공간을 자유자재로

기자가 2열 좌석에 몸을 맡기고 창 밖에 펼쳐진 한강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김포에 다다랐다. 기착지에서 차량 방역을 진행하는 동안 11인승 투어러와 7인승 리무진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곧 출시를 앞둔 7인승 리무진에는 스타리아 라운지보다 고급 사양이 추가됐다. 25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무드램프(분위기 조명), 전동식 사이드 스텝(발판), 테이블로 활용 가능한 유니버셜 아일랜드 콘솔 등이 탑재돼 의전용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9·11인승 투어러에는 2열부터 4열까지 모든 좌석이 완전히 접히는 '풀 플랫(Full flat)' 시트가 적용됐다. 2~4열 좌석을 접으면 어른 2명이 두 발 뻗고 드러눕고도 공간이 남는다. 차박(차에서 숙박)과 캠핑을 비롯한 야외 활동에 안성맞춤이다.

이것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9명 또는 11명이 모두 탑승할 수도 있고 3·4열만 접어 더 많은 짐을 싣거나 2열 탑승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같은 스타리아이지만 라운지와 투어러의 지향점은 차이가 명확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리아의 공간 활용성은 커다란 차체에서 비롯됐다. 스타리아는 ▲전장(길이) 5255mm ▲전폭(너비) 1995mm ▲전고(높이) 1990mm(카고는 2000mm) ▲축거(휠베이스) 3275mm에 이른다. 국내에 판매 중인 MPV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내부에서 체감하는 높이도 상당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키가 130cm 정도인 어린이가 머리를 숙이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키가 큰 어른도 3·4열까지 이동하기 불편하지 않았다. 좌석에 앉았을 때에는 머리 위로 주먹이 몇 개 들어가는지 굳이 따질 필요가 없었다.

center
현대차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사진=현대차

center
현대차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 2·3열 좌석.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세단·SUV·승합차를 모두 갖춘 앞좌석...차량 동력 성능은 탁월

기자가 운전석에 앉으니 5.2m가 넘는 차체를 실감했다. 사이드 미러를 보니 차량 꽁무니가 한참 뒤에 가 있었다. 운전이 딱히 어렵지는 않았으나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약간 필요했다.

작은 버스를 보는 듯한 뒷좌석과 다르게 앞 좌석은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까웠다. 전체적인 배치가 신형 준중형 SUV '투싼'과 비슷했다. 1열 탑승자를 감싸며 각종 계기와 버튼이 운전하기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 크기는 모두 10.25인치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차량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연결해 마치 하나처럼 보이게 했는데 스타리아는 둘 사이에 간격을 확실히 벌여 놨다.

디지털 계기판은 앞유리와 가깝게, 운전대에서는 다소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대시보드 높이를 낮춰 전면 개방감을 살리고 주행 정보를 보기 편하게 하려는 의도인 듯했다. 결과적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따로 탑재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기자는 기착지를 빠져나와 서서히 속도를 높여봤다. 시승 차량은 기아 MPV '카니발'과 같은 R 2.2 VGT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대신 차량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차량 성능을 조정했다. 스타리아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4.0kg·m를 낸다.

동력 성능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주위 차량에 뒤처지지 않고 꾸준히 속력을 올렸다. 변속기 반응은 빨랐고 시속 100km로 달릴 때 차량 안정감도 좋았다. 스타리아는 속도를 즐기는 차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스타리아는 디젤 외에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도 출시됐다. 3.5리터 LPG 모델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수소전기차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스타리아 일반 모델 판매 가격은 2.2 디젤 기준 ▲카고 3인승 2726만 원 ▲카고 5인승 2795만 원 ▲투어러 9인승 3084만 원 ▲투어러 11인승 2932만 원이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 4135만 원 ▲9인승 3661만 원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