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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교사로 취업하기까지! 캐나다 교사 생활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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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교사로 취업하기까지! 캐나다 교사 생활 백서

- 성실한 교생 실습 참여가 취업 성공의 중요한 요인 -
- 캐나다 교육 커리큘럼,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수업 위주 -
- 교사 재량으로 다양한 수업 계획 및 지도 가능 -


캐나다에서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취업 분야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 중 최근 떠오르는 직업은 교사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 안정적인 소득과 복지 혜택 등으로 인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현재 교사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우, 향후 10년간 교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여 2028년에는 약 1,900명의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KOTRA 밴쿠버 무역관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유명 공립 문화예술학교 Langley Fine Arts School에서 근무하는 강수연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 교사 취업기 및 교사 생활을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1.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Langley 교육청의 Langley Fine Arts School에서 교사로 근무 하고 있는 강수연 입니다. 한국어, 리더십, 수학 수업을 하며 특수교육이 제 스페셜티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저희 남편과는 20년째 베스트 프렌드로 지내며 이곳 밴쿠버에서 스키와 골프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2. 캐나다에는 언제 이민 오셨는지, 오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는 2010년에 투자이민 영주권 프로그램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처음에는 이민이라기 보다는 한국에서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뉴브런즈윅주의 멍크턴(Moncton)에 3년 계획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 후 캐나다의 여유로움이 좋아서 이민을 결정하였고 2016년에 밴쿠버로 이사오게 되었어요. 멍크턴이 좋긴 한데요. 겨울이 너무 춥고 불어를 못하는 제가 취업하기 너무 어려워서 밴쿠버 이주를 결심했습니다.

3. 캐나다에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교사 말고 다른 직업의 저를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영어를 가르쳤는데요. 캐나다에서 교사를 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길거리를 오고 가는 어린이들도 저보다는 영어를 잘했고 그러다보니 점점 언어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져서 고민했었죠. 그러던 중 제가 거주하던 집 근처에 교직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교가 있어서 남편의 격려로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직 프로그램을 마치고 교사로 채용되기까지 교사가 될 수 있을 거란 자신은 없었지만 포기할 수 도 없어서 될 때까지 도전 한 것 같아요.

4. 한국도 그렇지만 캐나다에서도 선생님이 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데요. 준비하시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특히 어떤 사항이 그러했는지요?

제 생각에는 문화 차이와 적절한 언어의 사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교직은 책으로 하는 공부와 실습이 병행되어 저만의 교육철학과 함께 교육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데요. 때론 섬세한 언어의 선택이 필수로써 그런 것을 조절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론, 캐나다에서 교사 되는 것이 한국에서 교사 되기보단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4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임용고시를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여기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가능해요. 또한 시험 위주라기보다는 교생 실습 시에 주변 교사들의 평가가 취업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죠. 보통 교생 실습 중 고용이 결정되곤 합니다.

5. 현재 맡고 계신 과목과 수업 내용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어, 리더십(Leadership), 고등수학, 그리고 특수교육을 가르칩니다.
저희 학교 한국 학생들은 제가 처음 발령 받아서 오게 되었을때, 한국인 교사가 생긴 것 만으로도 학교에 대한 감정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백인이 많은 지역이라서 더 그렇게 느낀 듯 합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섞이지 못하고 아웃사이더 형태로 있는 것을 보고,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한국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국어 수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이 리더십 수업 크레딧을 받고 교사의 가이드 하에 다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하게 되었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개인 교사를 둔 효과를, 가르치는 학생들은 리더십을 배우는 효과가 있죠. 캐나다는 교사 재량으로 수업을 조절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수업 시간에 한국 음식도 만들고 문화 예술을 직접 접할 수 있어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수학은 10학년, 11학년 수학인데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요즘 수학이 많이 변경되어서 옛날의 시험 위주는 아니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수학적 논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Special Education을 하는데요. 거창한 특수교육이라기보다는 학습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가진 아이들이 일반 수업에 참가해서 학습하기 용이하도록 환경을 조절해주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이라서 한국 분들에겐 생소한 분야일거에요. 수업 계획 시 담당 교사가 그 학생의 참여도를 높일 방법을 구상하고 개인 교육 플랜(Individual Education Plan)을 만들죠. 가장 흔한 예로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특정 학생이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다면 장애 요소를 없애 주어 다른 아이들과 동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6. 한국과 다른 캐나다 교육과정의 특징이 있다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가장 다른 점은 캐나다는 선택적 교육을 하고 한국은 주어진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캐나다의 많은 아이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고등학교 생활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집중하는 과목이나 학교에 대한 참여도가 달라서 시험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실용적인 위주의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아이들끼리 점수에 관해 경쟁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점은 수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시험 위주가 아닌 창의력, 논리력 위주의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학생들이 학교 공부를 한국 학생들에 비해서는 조금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과정도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교과서 위주의 수업을 하지 않으며, 교사 재량으로 커리큘럼에만 맞는다면 다양한 각도의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전달하는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도록 교육부에서 권고하고 있습니다.

7. 인정받는 예술전문학교에서 교사로 일하시면서 상당한 보람과 기쁨이 있으실 텐데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는 보람과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무엇보다 가장 뭉클한 순간은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졸업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지요. 학교를 다니는 기간 동안 아이들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고 어려움이 있곤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졸업식 무대를 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 일년 중 가장 행복한 기간입니다.
또한 저희 학교만의 기쁨은 아이들이 본인 전공별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저희 학교는 다양한 전공의 아이들이 일년에도 여러 번 공연과 전시를 하기 때문에 그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제가 가질 수 있는 큰 기쁨이 아닐까 합니다.
또 다른 점은 제가 한국어 수업 운영을 하며 얻은 선물 중 하나인데요. 아무래도 저희 학교에 국제 학생이 많고 한국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한국에 관한 관심도가 좀 있는 편이어서, (지금은 코로나19로 불가능하지만) 매 학기 말에는 같이 모여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곤 했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밥과 한가지 음식을 가져와서 아주 큰 양푼에 모두 모아서 고추장, 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서 먹는 거에요. 이런 자그마한 활동이 아이들 마음에는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다른 캐나다인 교사들에게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8. 최근 들어 캐나다에서도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고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캐나다 내 한국 문화의 전망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문화예술 분야라는 것이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는 한국어 수업을 하면서 학교 전체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종종 진행했습니다. 매해 도자기를 만드시는 선생님을 초청하여 전교생들이 한국의 도자기를 만드는 방법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행사를 할 때 도자기 선생님께서 한국어를 사용하시고, 저희 리더십 학생들이 영어로 통역을 했는데요. 한국 아이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한국 이민 2세 아이들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좀 어리기 때문이죠. 도자기 수업 이후 그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본인이 한국인이라고 말하며, 선생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다문화를 배우는 단원에서 한국을 우선순위로 배우는 경우도 발생했고 한국 음악, 음식, 종교,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죠. 캐나다 동료 교사들은 한국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놀라워하며 아름다운 한국 예술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너무 빠르지 않은 적절한 속도를 통해 한국 문화가 소개된다면 캐나다에서도 한국 문화가 더욱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9. 한국어가 모국어인 모든 사람들에게 영어는 정말 큰 장벽이고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어를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습득하기 위한 나름의 비법이 있다면 살짝 소개해주세요.

제가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나의 모국어가 영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영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고 아직도 영어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영어는 저에게 영원히 제2외국어일 듯합니다.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취업”입니다. 학원 등 교육기관에서는 굉장히 편안한 상태에서 영어를 학습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실제로 저희가 직장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고요. 실제 생활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다른 억양, 발음, 속도로 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직장 내에서 영어를 학습 하시는 것이 훨씬 빠른 영어 실력 향상을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좋은 직장을 얻기는 어렵지만, 점점 좋은 직장으로 옮겨가는 것도 큰 성취감을 줍니다. 처음부터 맘에 드시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어렵겠지만, 눈을 조금 낮춰서 취업을 하신 후 그곳에서 영어 공부를 한다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방법은 필요에 의한 영어 공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도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불어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분들은 실력에 비해 영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는데요. 실제로 의사소통은 능숙한 영어를 필요로 하기보다는 자신감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내심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영어가 많이 성장해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언어라는 특성상 한 번에 성취할 수 있기 보다는 꾸준히 오랫동안 하시는 게 성공으로 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10. 마지막으로, 강선생님처럼 캐나다 학교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저는 교사라는 직업에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교사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못할 만큼 어렵지도 않고요. 한국어를 하시는 것 자체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정부에서 취득한 자격증만 인정하기 때문에 새로 교직을 이수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긴 한데요. 최근 일부 주(province)에서 외국 자격증을 갖고 오면 일정 수업만 추가로 듣고 변경하는 프로세스가 있긴 합니다. 한국에서 교사 자격증이 있고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하신다면 그 부분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도와주는 기관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한국 교육원입니다.
처음 교사가 되고 매일 제 자신에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내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학생들이 내 발음에 대해 웃거나 컴플레인을 하지 않을까?' 등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그런 일에 대한 컴플레인을 받거나 아이들의 조롱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 주변에서는 제가 어려움을 딛고 교사가 된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해줍니다. 또 교사 동료들은 늘 저에게 가르침을 주고 저 또한 항상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학교에서 일 하게 된 것 그리고 학교의 다른 교육자들을 만난 것을 제 평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왠만한 한국 사람들은 캐나다 일터에서 조금만 열심히 일해도 엄청 열심히 한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평가는 대부분 좋은 것 같습니다. 꼭 도전하세요!


시사점



캐나다에서 교사로 취업하는 방법 중 주목해야할 점은 교생 실습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캐나다 사회에서는 성적 등의 수치보다는 성실히 임하는 자세를 매우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근면성과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창의력과 논리력, 사고력 등을 중요시하는 캐나다의 교육과정도 교사 취업 준비 시 참고할 수 있겠다. 더불어 캐나다 교육과정에는 다양한 과목과 특별 활동들이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 기회가 더 폭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한국인으로서 캐나다 교사 취업에 도전해보길 기대한다.

아울러 캐나다는 각 주별로 교원자격 취득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주정부 웹사이트에서 내용을 확인해야한다. KOTRA 밴쿠버 무역관이 위치해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경우, 하기 링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만약 한국에서 취득한 교원자격증이 있는 경우, 캐나다한국교육원**을 통해 교원자격전환 방법을 알아볼 수 있다.
주*: https://www2.gov.bc.ca/gov/content/education-training/k-12/teach/become-a-teacher
주**: https://www.cakec.com/teachercertificate

자료: BC주 고급교육 및 기술훈련부, Langley Fine Arts School 강수연 교사 인터뷰, BC주 정부 웹사이트, 캐나다한국교육원,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