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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의 날’ 수소 클러스터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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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의 날’ 수소 클러스터 참관기

- 세계 기후정상회담에 맞춰 개최된 ‘사할린의 날’, 상징성 커 -

-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로 한국 등 동북아 경제협력 강화 전망 -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은 4월 22~23일 개최된 '사할린의 날(Sakhalin Region Open Day)'의 수소 클러스터 세미나에 참가하였다. '사할린의 날'의 주요 행사는 23일에 개최된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및 신재생 에너지 세미나로 사할린 주정부, 극동북극개발부, 사할린개발공사가 주관하였고 Gazpormbank와 극동북극개발청이 지원했다.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및 신재생 에너지 세미나에 유일한 외국 정부기관으로서 울산시 테크노파크의 에너지기술지원공사(우황수 박사 발표)가 실시간 온라인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사할린의 날' 로고 및 주관처


자료: http://www.sakhalinenergy.ru/en/

러시아 ‘사할린의 날’ 수소클러스터 주요 내용


4월 23일에 개최된 ‘사할린의 날’ 수소클러스터 발표 섹션이 시작되면서 사할린 주정부의 Valery Limarenko 주지사가 사할린을 중심으로 러시아 수소산업개발 잠재성과 한국, 일본과의 동북아 국가 간의 기술협력, 4월 22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가한 세계 기후 정상회담에 연계한 ‘탄소중립 2025’의 추진 중요성 등을 발표했다. 사할린 주정부는 국제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 개발은 물론 지역 경제를 넘어선 글로벌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소 클러스터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극동북극개발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극동북극개발청(KRDV)과 사할린 개발청의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Limarenko 주지사는 강조하였다.

러시아 사할린 주지사 Valery Limarenko 발표 모습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

다음으로 극동북극개발부 Alexey Chekunkov 장관은 러시아 ‘수소에너지 2050’에 연계된 ‘히든 챔피온(Hidden Champion)’ 프로그램 추진목적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히든 챔피온’ 프로그램 주요 목적은, 수소 에너지 생산을 위한 자원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블루수소), 메탄올의 에너지연료화에 대한 과학적 증명, 가스 운송 인프라 구축, 가스 액화와 수소 운반 및 저장 인프라 개발 등이다. 장관은,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구축의 주 목적은 수출뿐만 아니라 자국 에너지 공급 안정화라고 강조했다. 사할린이 클러스터를 둔 배경은 자원 원자재(석탄, 가스 등)의 원활한 공급망과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수소 등) 생산의 적합한 자연환경, 국제협력(한국, 일본 등)이 가능한 지리적 여건 등이라고 밝혔다.

Chekunkov 장관은, 2040년까지 러시아 수소 연료 시장은 1억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2024년까지 2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것과 2035년까지 200만 톤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연 236억~1,002억 달러 규모로 수소 수출을 목표를 둔 상태이다. 한편, 2019년 기준 석유 수출 규모는 1,210억 달러 정도이며, 2020년 기준 723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의 주요 발표 내용은 파리 기후협정에 준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2023년부터 대EU 석유가스 수출 기업에게 ‘탄소 과세 부과’, 에너지 저장 기술의 국제협력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Alexey Chekunkov 장관 발표 모습 및 자료 ‘세계 수소에너지 수요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왼쪽), 극동북극개발부 홈페이지(오른쪽)

Vyacheslav Alenkov 사할린 주의회 부위원장은,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외국인 투자유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원칙에 근거할 것이며, 현재까지 85%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이슈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에 관련된 금융기관은 총 130개이고 자산 규모는 47조 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하면서 탄소 중심 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은 이미 뚜렷해진 상황임을 알렸다. 노르웨이 연금펀드는 이미 석탄 관련 주 자산을 100% 매각하였고 덴마크 연금펀드는 석유 관련 주 투자를 환경 관련 주 투자로 전환 중이라고 첨언했다.

사할린 주의회 Vyacheslav Alenkov 부위원장 발표모습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

ANSELM의 Maxim Kanishchev 과학연구소장은, 75%의 수소는 천연가스로부터 생산(블루 수소)될 것이고 나머지 25%는 석탄으로 생산될 것(그레이 수소)이라고 전망하면서, 수소 연료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생산비용을 줄이면서 수요를 충족할 만한 생산 기술력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 수소를 발생하는 열분해(Pyrolysis)와 전기분해(Electrolysis) 방식은 고비용 생산이기 때문에 당분간 경제성 문제로 선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풍력과 태양광의 전기 생산 비용은 최근부터 일반 전력 발전소 생산 비용과 동일해졌고 해당 신재생 에너지 발전은 어느 자원도 소모되지 않는 청정 발전 방식으로, 이미 세계 각국에서 선호되고 있다. 이와 동일하게 수소 연료도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거듭되면서 풍력과 태양광과 같은 ‘그린 에너지’로 거듭날 것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수소 연료 개발은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과학 기술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결론지었다.

ANSELM의 Maxim Kanishchev 과학연구소장 발표 모습과 자료(러시아 수소 시장 잠재성)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왼쪽), Gazprombank(오른쪽)

Gazprombank의 Roman Panov 부사장은, 2020년의 팬데믹을 겪으면서 2019년까지의 자원(석유가스) 중심의 산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이제 적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러시아의 주요 자원개발 대기업들은 수소를 포함한 그린 에너지 생산에 사업방향을 전환하거나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2035년까지 연 200만 톤의 수소(약 60억 달러 규모, 2019년 연수출의 1.6% 비중)를 수출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고 동일 선상에서 세계 5위 수소 생산국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너지효율센터 조사 결과, 2025~2035년 러시아는 세계적인 수소 생산국이 될 것이나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연 22억~39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 60억 달러 상당의 수소 수출규모를 감안한다면 매우 타당성있는 투자 규모이지만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의 핵심 투자기관인 Gazprombank로서 외국 및 민간투자 유치 활동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하였다. Gazprombank의 러시아 수소 산업 투자펀드의 수익률은 11% 정도라고 Panov 부회장은 첨언했다.

Gazprombank의 Roman Panov 부사장 발표 모습 및 자료(그린 프로젝트 펀드)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왼쪽), Gazprombank(오른쪽)

Ernst&Young Global Limited는 2030년까지의 러시아 수소 시장수요를 전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소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추진된다는 전제 하에 산업별 수소 수요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산업 중 교통(항공, 육상)은 전반적으로 2025~2030년 사이에 수소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이나 육상교통 중 수소 기차 상용화는 2025년 이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EY(Global Limited)의 Poriadine 파트너 발표 모습 및 자료(산업별 수소연료 수요 전망)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왼쪽), Ernst&Young Global Limited(오른쪽)

‘사할린 클러스터’ 프로젝트


사할린 클러스터 세미나의 오전 섹션 직후 러시아 주요 기관들은 프로젝트 MOU 체결식을 가졌다. 사할린 클러스터 프로젝트 협업 MOU와 외국기업 투자, 수소 연료 상용화 및 수출, 기술협력 등 다양한 아젠다로 협력 체결식을 진행했다. Rosatom-사할린 주정부-극동북극 개발부 간의 ‘수소클러스터 개발 및 구축’ 프로젝트의 일반적 협력이 체결됐고 Rosatom 계열사와 Air Liquide 간의 저탄소 수소 개발 타당성 조사 협력 MOU 체결이 뒤를 이었다. TMH-Energeticheskie Resheniya(Transmashholding 계열사)와 Rosatom사는 수소 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벤처기업 설립에 대해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수소 연료 상용화에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였다. 그 밖에 극동북극개발청과 사할린 주정부 기관, Rosatom사 간의 수소 클러스터 건설(종합단지 건설, 해외 공급망 구축, 수소 공원 조성 등)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구축됐다.

Rosatom사의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 구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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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osatome사 발표 자료

프랑스계 Air Liquide사는 Rosatom사와 기술협력 파트너로서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참여 계획을 발표하였다. Air Liquide사는 글로벌 기후변화 아젠더를 기본으로 저탄소 산업환경 조성 프로젝트에 다년간의 경험을 두고 있으며,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참여 또한 저탄소 환경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기술 전수 및 KSP 를 사할린 주립대학과 협업하면서 CSR 활동도 병행할 전망이다.

Air Liquide사의 Marilene Turcott러시아 법인장 발표 모습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

Transmashholding사는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구축에 있어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9년 9월, 극동 동방경제포럼에서 Rosatom사와 러시아 철도청(Russian Railway), 사할린 주정부 간 4자간 협력 MOU를 체결했고 이와 관련 수소 기차의 상용화를 위한 시범 프로젝트(7개 수소기차 운행)가 2023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Transmashholding 계열사 TMH-Energetic사는 Rosatom사와 벤처 법인을 설립해 수소 기차 연료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구축은, 2013년부터 본격화된 러시아 현지화(Localization) 정책에 근간을 두고 외국 기업을 유치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2013~2025년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RES: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망 구축)을 운영 중으로, 2021년 내 2399MW 전력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해당 목표 전력량 중 1440MW는 태양광으로 생산되며 964MW는 풍력, 22MW는 소형수력발전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4년 동안 러시아 신재생에너지 전력은 3.5GW가 생산될 것이며,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능력을 5.9GW까지 높일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 전체 전력발전의 1%에 해당된다. 해당 에너지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한 현지화 방안은 전력발전소 건설, 디자인설계, 발전 설비 및 부품 등의 현지화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러시아 풍력발전소 터빈 부품 현지화 상황
Wind turbine elements
현지화 비중(%)
디자인 및 설문조사
7
건설 및 설비 서비스업
7
타워
13
휠 허브
5
드라이브 샤프트
2
트랜스포머
4
냉각 시스템
2
블래이드
18
나셀(부품 포함)
8
나셀 프레임
2
감속기, 발전기
15
인벤터
8
날개 조절 시스템
3
나셀 조절 시스템
6
자료: 러시아 연방 경제개발부

러시아 풍력 터빈 현지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3개사(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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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러시아 연방 경제개발부

러시아 진출기업 인터뷰 및 시사점


KOTRA 모스크바 무역관과 같이 참석한 P사는,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프로젝트가 러시아 연방 및 극동북극개발부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고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P사의 이번 참여 목적은 러시아 수소 연료 개발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사할린 수소클러스터에 연계되는 각종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울산시 테크노파크의 온라인 실시간 발표를 통해 한국의 수소산업 발전 계획도 매우 구체화되었고 이러한 기조 하에 러시아는 한국을 주요 공급망으로 지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강조하였다.

울산시 테크노파크 발표 모습 및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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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촬영 및 발표자료(발췌)

4월 22일에 개최된 세계 기후정상회의에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푸틴 대통령)도 참석하였고 한국은 해당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한국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파리협정 비준(2019년 9월 21일)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대 대비 70~75%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블루수소 개발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국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0년 10월, 러시아는 2024년 수소연료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기후정상회의 개최 시점에 맞춰 개최된 ‘사할린의 날’은, 러시아는 글로벌 ‘그린 경제’ 추진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보이기 위한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로, 미러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사할린 수소클러스터를 통해 기후변화 이슈와 외국 첨단기술 유치, 동북아 수소 공급망 형성 등을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행사 공식 사이트(http://www.sakhalinenergy.ru/en/),
러시아 연방 통계청(https://www.gks.ru), Spark Interfax(기업정보 유료서비스), 러시아 통계청(http://static.government.ru), 극동북극개발부(http://government.ru/en/department/462/), 사할린 주정부(https://sakhalin.gov.ru/), 러시아 연방 경제개발부(http://old.economy.gov.ru/en/home/), 현장 참석 및 참석 기업 인터뷰 등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