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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베이징 차이나 펫 엑스포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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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베이징 차이나 펫 엑스포 참관기

- 펫푸드 시장은 ‘건강’이 키워드 -
- 펫테크, 펫 서비스 시장수요 급증세 -

지난 4월 28일, 중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용품 전시회인 베이징 차이나 펫 엑스포가 국제엑스포센터(구관)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출범한 베이징 차이나 펫 엑스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다. 3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베이징의 방역 조치에 따라 4월 말로 미뤄졌다. 엑스포는 베이징 등 북방 주요 도시의 반려동물 용품 시장 수요에 초점을 맞춰 중국 펫코노미(Pet+Economy, 寵物經濟) 발전방향을 보여줬다.

행사명
제8회 베이징 국제 반려용품 전시회
(China Pet Expo 2021)
일시
2021년 4월 28일~5월 1일
장소
베이징 국제엑스포센터(구관)
규모
전시 브랜드 수 5천 개 이상, 전시면적 7만 ㎡, 관객 수 10만 명
전시품목
- (펫 푸드) 반려동물 사료 및 사료 첨가제, 반려동물 건강식품
- (반려동물 용품) 의류, 침구, 미용 용품, 목걸이, 견인 로프, 펫 하우스, 캣 타워, 교육용품, 반려동물 장난감
- (반려동물 의료) 의료서비스, 약품, 반려 동물 병원 장비
홈페이지
http://www.cpse-expo.com/

현장에서 보는 중국 펫코노미 시장 트렌드


올해 국제엑스포센터(구관)의 12개 행사장에서 5천여 개 브랜드의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 전시됐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 제조업체, 유통업체, 소매업체, 동물 병원 관계자 등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약 10만 명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기업 중 펫푸드 관련 기업이 가장 많았다.

1) 내 가족의 건강은 반드시 챙긴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된 펫푸드는 모두 '건강'을 강조했다. 성장단계별, 품목별, 건강 상태별 맞춤 영양 사료는 물론, 합성 보존제·감미료·착색료 등을 일절 넣지 않는 펫푸드, 알레르기나 건강에 문제를 겪는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펫 건강을 지키는 식품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었다.

한편, 전시회에서 식품 원료, 성분, 원산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참관객이 많았다. 현지 업계는 펫푸드의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inzation)'를 기정사실화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펫팸족(Pet+Family)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가족이고 자식이다. 펫푸드도 사람 식품과 마찬가지로 건강이 트렌드"라며 "자연식·유기농 펫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도 다양한 펫푸드 종류를 개발하고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단계별 영양 사료(좌),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우)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2) 펫테크 기기에 지갑 열다

바쁜 현대인들의 펫 케어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가전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반려동물에 특화한 제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기업들은 자동 급식기와 급수기, 물기에 젖은 반려동물 털을 건조하는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강아지·고양이용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펫가전을 선보였다. AI, 사물인터넷과 접목한 '펫 테크'가 아닌, 편리를 위한 '가전'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스마트화는 시간문제라며 참가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A사의 관계자는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펫 가전 시장이 활황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강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나이 든 펫팸족들도 펫가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생활가전이 불과 몇 년 만에 스마트화한 것처럼, 펫 가전도 곧 펫테크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급수기를 생산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전통 가전업체들이 아직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대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대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용 자동 손톱·발톱갈이(좌), 자동 급수기(우)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3) 다양한 펫 서비스가 필요해

최근 중국의 펫 비즈니스도 펫 푸드, 반려동물 용품 등 상품을 넘어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미용서비스, 레저생활, 펫 스튜디오 등 반려동물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사업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비자들은 펫 스튜디오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펫 스튜디오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 사진관’이다. 펫팸족들이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거나 함께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찍은 사진을 수첩 표지나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 소장할 수 있다

펫케어 학원(좌), 펫 스튜디오(우)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중국에서 펫코노미가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며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기관도 각광받기 시작한다. 펫케어 학원을 운영 중인 저우(周)경리는 "반려동물 목욕 시키는 법 등은 틱톡과 같은 쇼트클립을 통해 을 배울 수 있지만 애견미용사 등 반려동물관련 전문가는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반려동물 미용사 자격증 시험을 치르기 위해 관련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4) 펫푸드 OEM업체도 쑥쑥

이번 전시회에 사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중국 펫푸드 산업의 고성장세로 국내외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OEM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광둥성에서 펫푸드 공장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용 식품을 생산하려면 공장 등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는 데 OEM사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과 노하우 활용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해외 펫푸드 기업들도 시장 선점, 비용 절감, 비관세 장벽* 등 요인으로 OEM사를 찾는다고 밝혔다.
* 동물사료는 해외생산공장 등록, 수입자격 취득, 수입신청 등을 거쳐야 함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OEM사에서 제조한 펫푸드에 불신을 보였다. 한 애묘인은 "외국산 프리미엄 펫푸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가 아닌 생산기술을 믿기 때문"이라며 "아직 발전 초기단계에 있는 중국의 펫푸드 생산기업이 해외 프리미엄 업체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5) ‘원스톱 쇼핑’ 펫숍 각광

최근 한 곳 매장에서 펫 하우스, 의류, 장난감, 펫푸드 등 다양한 펫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펫숍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 펫팸족은 "아기 고양이를 데려오기로 했는데 일일이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매장이 좋다"고 밝혔다. 원스톱 쇼핑 펫숍의 매장직원은 "소비자들의 원스톱 쇼핑 수요 급성장에 따라 이러한 매장이 급증할 것"이라면서도 임대료 과다 등 문제점을 꼽았다. 특히 "젊은 애견·애묘인이 많은 1,2선 도시의 매장 임대료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이 부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원스톱 쇼핑’ 펫숍

자료: KOTRA 베이징무역관

시사점


중국 펫코노미는 2025년까지 급성장한 후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궈위안(國元)증권연구센터 등 현지 연구기관들은 중국 펫코노미 규모는 2020년 3천억 위안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둥관(東莞)증권은 향후 5년 간 두자릿수 연간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 물품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일 분야는 펫테크 기기다. 바쁜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 있도록 기존의 생활가전을 개조했으나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양육,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 궈위안(國元)증권연구센터, 둥관(東莞)증권, KOTRA 베이징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