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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수입맥주 보다 국산 수제맥주…MZ세대 중심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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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수입맥주 보다 국산 수제맥주…MZ세대 중심 '폭풍 성장'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 1180억 원…3년 전보다 2.7배 성장
제주맥주·곰표 밀맥주 등 새로운 것 좋아하는 젊은 층에 인기
수입맥주, 가격 경쟁력 희석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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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등을 중심으로 국산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제주맥주


수입맥주에 가려져 있던 국산 수제맥주 시장이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6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 원으로 3년 전인 2017년 433억 원과 비교해 2.7배 성장했다. 협회는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국산 수제맥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제주맥주다. 2017년 22억 원에서 2020년 335억 원으로 매출이 15배가량 뛰었다.

제주맥주는 2017년 제주 감규 껍질을 첨가한 '제주 위트 에일'을 내놓은 이후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민트색 패키지에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팝업스토어', '제주맥주 한달살기', '제주맥주 나만의 캠핑카'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하며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제주맥주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본다.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하고 공모 자금의 일부를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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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밀맥주는 최근 CU의 전체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CU

한때 '편의점 품절템'으로 불리던 곰표 밀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출시한 수제맥주다.

곰표 밀맥주는 뉴트로(새로움+복고) 감성을 내세워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자체 생산물량의 한계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제품을 구매하러 '편의점 원정'을 떠난다는 이들이 생길 정도였다.

최근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자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겨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한 달간 CU 점포에 총 300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 하루 판매량이 15만 개를 넘어섰으며 물량이 풀린 지 이틀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CU 관계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스테디셀러들을 상품력 하나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맥주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맥주 수입액은 2014년 1억1168만6000달러에서 2018년 3억968만3000달러까지 늘었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위축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수입액은 2억2685만9000달러로 지난 3년 간 26.7% 줄었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희석된 탓이 크다. 과거 수입맥주는 편의점 등에서 '4캔에 1만 원'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홈술족', '혼술족' 등에게 사랑받았으나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산 수제맥주도 동일한 할인 행사가 가능해졌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도 있었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실시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노재팬' 열풍이 번지면서 일본 맥주 수요가 급감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입맥주는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젊은 층을 사로잡았지만 이제는 판도가 뒤바뀌는 흐름"이라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수입맥주 시장도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