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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미국공략 때 '삼성SDI 배터리' 임대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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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미국공략 때 '삼성SDI 배터리' 임대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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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 본격적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운 베트남 빈그룹의 자동차 생산 자회사 빈패스트가 테슬라와 본격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소식이다.

기술이나 규모, 자금력 모든 면에서 뒤처진 빈패스트가 어떻게 테슬라와의 경쟁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일단 빈패스트는 '배터리 대여'를 통해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핵심부품인 배터리 가격을 낮춰 전체적인 차량판매 금액을 인하한다는 전략에 승부를 걸 것이란 관측이다.

◇배터리 임대 전략 무엇(?)

빈패스트는 강력한 라이벌인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모델과 배터리 대여를 통한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크게 베팅할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 자동차 5위를 차지한 빈패스트는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로 평가된다.

미국 영업 담당자 응웬 티 반 아잉(Nguyen Thi Van Anh) 전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빈패스트가 2022년에 북미와 유럽에 출시하기로 하며 “북미, 미, 캐나다 및 유럽에 동시 진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및 네덜란드 시장을 공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빈패스트의 모회사인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된 당시 Mivina 라면 생산업체에 불과했지만 현재 부동산, 소매, 리조트, 학교 및 병원 등과 같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기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빈그룹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빈패스트는 자동차 개발의 자원 확보를 위해 여전히 소매 등과 같은 일부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해야 했다.

빈패스트는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본인들의 평가와 다르게 외부평가는 냉정하기도 하다.

실제 첫차를 출시한 2019년부터 빈패스트 자동차 매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빈패스트가 성공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는 게 빈그룹의 주장이지만 반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한 가격인하 전략을 쓰다보니 팔면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단 빈패스트는 전기차 시장 진입이라는 야망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연구 및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신시장으로 제너럴 모터스, 도요타, 폭스바겐과 같은 거대 기업은 이미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모든면에서 빈그룹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해 약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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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미국서 배터리 대여 전략에 사활
빈패스트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임대라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 모터스의 전 경영진이 이끄는 팀으로 2017년에 설립된 빈패스트는 규모의 성장과 가격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빈패스트는 현재 판매 중인 모델보다 ‘고급스러운’ 전기 SUV 모델을 출시했다.

전기 자동차는 배터리 대여 프로그램과 함께 제공되며, 이는 전기 자동차의 가장 비싼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 비용이 최종 가격에 반영되지 않다는 뜻이다.

잠재적 투자자를 위한 발표에 따르면 빈패스트 전기차는 다른 전기차 모델보다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의 SUV 모델은 5만달러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빈패스트 경영진은 미국에서 생산 중인 자사 전기차 모델 3개 가운데 2개는 4만5000대의 연간 판매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전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1970년대 도요타, 1980년대 현대는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 성공을 거두었다.

반면에 작년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 3만대를 돌파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빈패스트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오토모빌리티(Automobility)의 대표이자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Chrysler)의 전 CEO인 빌 루소(Bill Russo)는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제품의 좋은 외관과 기능은 자동차 업체의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되지만 전기차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갱쟁자를 능가하는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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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빈패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대여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휘발유 연비와 비슷한 금액만 지출하면 된다. 빈패스트는 삼성 SDI의 배터리 셀을 사용할 예정이며 소비자를 대신하여 수명이 70%에 도달한 배터리를 교체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텐센트(Tencent)의 지원을 받는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도 5만5200달러의 시작가격을 가진 SUV ES6에 유사한 전략을 적용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 조조 고(ZoZo Go)의 CEO인 마이클 던(Michael Dunne)에 따르면 당분간은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빈패스트는 승리하기 위해 테슬라를 이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단지 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2020년에 가솔린 자동차를 구매한 6500만명의 소비자에게 전기차 사용을 설득한다는 것이다.

빈패스트의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은 연간 자동차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서 VF e34 전기차 선주문량은 1만5000건에 이르렀다.

빈패스트는 미국 지사의 최고 책임자로 테슬라에서 10년 경력을 지닌 제레미 스나이더(Jeremy Snyder)를 고용했다.

스나이더(Snyder)는 "미국에서 빈패스트의 첫 번째 직원이지만 정규직 직원과 컨설턴트를 포함하면 현재 약 100명의 직원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며 “빈패스트가 베트남과 미국을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은 참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빈패스트는 미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투자 펀드와 접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이 곧 베트남을 방문하여 빈그룹 경영자와 상장 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빈패스트는 미국 증시에 상장할 베트남의 최초 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