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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앤트그룹 밸류에이션 절반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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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앤트그룹 밸류에이션 절반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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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는 앤트그룹의 밸류에이션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뮤추얼펀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가 마윈의 앤트그룹 밸류에이션을 절반으로 낮춰 잡았다. 중국의 대대적인 규제로 인해 핀텍업체 앤트그룹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위축됐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피델리티가 2월말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를 1440억 달러로 낮춰잡았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피델리티는 3년전 앤트그룹 지분을 사들인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서 보유 지분 가치를 대폭 축소했다.

피델리티는 산하 펀드들이 보유한 앤트그룹 지분 가치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현재 앤트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1440억 달러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피델리티가 3년전 앤트그룹 지분을 매수할 때 지불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피델리티가 앤트그룹 지분을 인수한 때는 201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앤트그룹이 국제 투자자 일부에게 드물게도 지분을 인수할 기회를 줬고, 이를 통해 140억 달러 자금을 수혈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5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피델리티는 어려 펀드들을 대신해 앤트그룹에 약 2억3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흐름은 좋았다.

2년 간 앤트그룹은 급속히 성장해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215억 달러 매출에 58억 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피델리티는 성장 전망 등을 고려해 지난해 8월에는 앤트그룹 가치가 295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앤트그룹인 상장을 준비 중이었고, 그동안 길지 않은 기간 급속히 성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중국 당국이 갑작스레 앤트그룹 상장 절차를 중단시켰고,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알리페이 고객 자금 운용 금지 등 강력한 규제 조처들을 내놓으면서 기업 가치 평가액이 급락세를 탔다.

규제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알리페이 등을 바탕으로 앤트그룹이 세계 최대 은행들을 제치고 금융기업 가운데 최고 시가총액을 길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당시 3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던 앤트그룹 기업가치는 이후 추락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복잡한 투자 기법으로 유명한 뮤추얼펀드들은 정기적으로 보유 자산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업데이트하고 있어 앞으로 앤트그룹 보유 지분 가치 평가액이 더 높아질 수도 더 낮아질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전망이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앤트그룹의 최대 자산은 중국내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사 알리페이다.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만 17조 달러가 넘는다.

앤트그룹은 막대한 사용자들에게 뮤추얼펀드부터 보험상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아 엄청난 실적도 거두고 있다.

한편 다른 투자자도 앤트그룹 보유 지분 가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T로 프라이스 그룹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한때 3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던 앤트그룹 기업가치를 지난해 말과 올초에 걸쳐 2000억~25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