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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1분기 실적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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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1분기 실적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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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에 대체로 지난해 대비 월등히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각 사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에 대체로 지난해 대비 월등히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사가 저마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올해 주요 사업 목표로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소화하지 못하는 중·고금리 금융 소비자를 저축은행들이 대거 끌어들이며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적이 발표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1분기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곳은 KB저축은행이다. KB금융 공시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34억 원) 대비 88.2% 확대된 6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저축은행 총자산은 1년 새 6800억 원 불어난 2조 원(2조 842억 원)대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출자산 확대가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KB저축은행의 1분기 대출잔액은 1조 77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1억 원 늘었다. 여기에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신홍섭 대표 체제 하의 중장기 디지털금융 강화 기조 역시 신규고객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52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9% 급성장하는 호실적을 나타냈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지난 1년간 대출자산을 1768억 원 늘리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 이후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오화경 대표 체제하에서 기업대출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가계대출 확대로 다변화한 점 또한 수익성 제고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분기 기준 42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아주'에서 '우리금융'으로 탈바꿈한 이후 해당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규모 확대 및 자산관리, 캐피털의 리스 수수료 증대 등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번 저축은행 1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며 비은행 손익이 첫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신한저축은행은 전년 동기(63억 원) 대비 13.7% 감소한 54억 원으로 지주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익성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각각 1.13%, 10.56로 하락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2조 459억 원, 대출채권은 1조 8665억 원 수준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장기화된 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과 고금리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저축은행들이 유례없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주 효자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작년 말 기준 1조 4054억 원으로 수년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정상화되지 못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방식 역시 보수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저축은행 건전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일정 궤도에 올라선 데다 지주사들이 수익성 확대 측면에서 계열사 간 칸막이를 없애고 연계영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