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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마무리한 이재용 부회장의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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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마무리한 이재용 부회장의 남은 과제는?

이 부회장 그룹 안정적으로 이끌 발판 마련
'삼성생명법 삼성 지배구조 변수로 등장
총수 부재에 반도체 대규모 투자 지연 우려
이 부회장 특별 사면 통한 경제 불확실성 해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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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
삼성 일가(一家)가 고(故) 이건희 회장 주식 지분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일가족이 나눠 물려받았다.

지분 상속 이후 이재용(53·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최대주주, 삼성생명 2대 주주, 삼성전자 개인 2대주주가 됐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영어(囹圄)의 몸으로 상속 문제를 마무리한 이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에 '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삼성전자가 자칫 세계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위기가 나오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투자 방안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해 위기에 처한 반도체 산업을 되살릴 수 있도록 '특별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경제단체, 종교단체, 지방자치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분출하고 있는 점도 현 정부가 고민해야 할 대목으로 떠올랐다.

◇이재용 부회장 그룹 안정적으로 이끌 발판 마련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삼성물산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의 유일한 약점은 삼성생명 지분율(0.06%)이 낮다는 점이었다.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생명 지분율을 늘리는 게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생명 상속비율이 '10:7:3'으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지분율은 이재용 부회장이 10.44%, 이부진 사장이 6.92%, 이서현 이사장이 3.46%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이 기존 0.06%에서 10.44%로 껑충 뛰었다.

이 회장 아내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장은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 받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 자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또한 지분 상속을 양보해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이 지닌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다.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20.76%) 중 절반(10.38%)을 상속 받은 이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법' 삼성 지배구조 변수로 등장

그러나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최대 현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 금액을 취득 당시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총 자산의 3%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고객 돈을 운용하는 보험사가 계열사에 과도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얘기다.

현행법상 삼성생명은 취득원가 기준 5444억 원의 삼성전자 주식 8.51%를 합법적으로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총 자산(지난해 말 기준 310조 원)의 3%인 9조3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전자 주식 약 32조 원어치(6.6%)를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13.66%로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 넘길 것으로 점친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삼성전자에 매각해 인수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삼성물산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주식 매각으로 내야 하는 법인세에 지분 매입까지 마무리하려면 이 부회장으로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총수 부재에 반도체 대규모 투자 지연 우려...이 부회장 사면 서둘러야

반도체 투자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야심찬 사업계획은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여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19조 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해 하반기에 경기도 평택캠퍼스 P3 라인 신규투자 등 국내 투자도 결정해야 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반도체 사업에 50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 국내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반도체 사업을 고민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이 부회장의 특별 사면을 찬성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대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