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통업계 '오프라인의 역습' 성공할까?

공유
0

유통업계 '오프라인의 역습' 성공할까?

롯데쇼핑·홈플러스·이마트, '고객 체험 강화' 위한 오프라인 변신 '총력'
부동산 처분에 따른 차익을 고객 유인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재투자

center
홈플러스는 오는 7월 말까지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강원도 최초의 창고형 할인점을 선보인다. 사진=홈플러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독주’라는 판세를 뒤엎을 만한 ‘반전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들은 부동산 처분에 따른 차익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먼저 롯데쇼핑은 지난 4월 22일 롯데물산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 원에 팔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쇼핑은 5개 점포, 물류센터 토지 등을 롯데리츠에 양도하며 7300억 원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 9132억 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쇼핑은 총 2조 7000억 원 대의 자금을 쥐게 됐다.

지난 4월 3월 열린 롯데쇼핑 주총에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BU장(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선언한 만큼 롯데쇼핑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과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을 ‘자산(매장)’과 ‘사람’ 그리고 ‘환경’에 중점을 둔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개편을 진행하지 못한 만큼 올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홈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전국에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추가 전환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용량 상품까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유통 모델이다.

우선 오는 7월 말까지는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이 홈플러스 스페셜로 탈바꿈한다. 이후 매월 1~3개 점포가 차례로 홈플러스 스페셜로 변신한다.

강희석 대표의 이마트도 투자 효율성을 철저히 검토하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기회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로 13개 점포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했는데, 이듬해 점포 리뉴얼에 전체 투자 금액의 30%가량을 투입했다. 부동산 처분에 따른 차익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재투자한 셈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은 1조 1133억 원으로 2019년(6800억 원)의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계열사 지분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자원을 재배분했기 때문이다. 7월에는 손자회사인 신세계페이먼츠를 청산했고 이어 11월에는 스타필드하남 유상감자를 단행하고 현금 약 16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 유통 부문에 향후 3년간 약 3조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할인점 리뉴얼에 당초 계획한 연간 투자금(5600억 원)의 약 37%에 해당하는 2100억 원을,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트레이더스에는 1100억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현재 3개인 쓱닷컴 물류센터는 오는 2024년까지 7개로 늘리고 이마트 PP센터와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많은 유통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매장, 즉 부동산 자산을 처분해 신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