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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바이오 ⑯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중심 글로벌 신약 제약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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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바이오 ⑯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중심 글로벌 신약 제약사 '우뚝'

국산 신약 31호 '렉라자' 허가로 글로벌 신약 가능성 높여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확장해 기술수출 대표 기업 자리매김

유한양행은 100년 기업을 5년 앞두고 '글로벌 유한양행'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유한양행이미지 확대보기
유한양행은 100년 기업을 5년 앞두고 '글로벌 유한양행'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K바이오'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한 해, 글로벌 무대에서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주며 대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1926년 유일한 박사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마음으로 설립한 국내 대표 제약사다.

'100년 기업'을 5년 앞두고 올해 초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조욱제 사장은 '글로벌 유한양행'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연구개발(R&D)과 직원 역량 강화, 자율성 확대를 통한 기업 문화 개선, 신규 사업 확대와 개선을 통해 글로벌 유한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시장 지향 투자를 활발히 함으로써 장기적 발전을 이루고,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다.

국내 31번째 개발 신약인 렉라자는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유한양행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31번째 개발 신약인 렉라자는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 국산 신약 31호 렉라자…국내 최초의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31번째 개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진행성 폐암 환자 중 이전에 폐암 치료를 받은 적 있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이며 특히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과 뛰어난 내약성을 보인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국내 개발 신약인 렉라자는 유효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은 치료제"라면서 "식약처 허가가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에 대해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얀센 바이오텍과 1조4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에서는 유한양행이,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얀센이 상업화 독점권을 갖는 조건이다.

렉라자는 학계와 증시 등에서 유력한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얀센은 렉라자의 성분인 레이저티닙과 이중항체 항암제 아미반타맙의 글로벌 병용 3상을 통해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사진=유한양행이미지 확대보기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사진=유한양행


◇ 오픈이노베이션 활발히 추진해 연구개발 역량 확대 주력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 왔다.

최근 6년간 사업 다각화와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목표로 총 34개사에 투자를 진행했고 그 금액이 총 40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바이오벤처에 2468억 원을 투자해 단기간 내 신약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유한양행은 신약 물질의 효능, 독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와 초기 임상 연구를 통한 중개연구, 생산연구, 제제연구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개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도입한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기술수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 있는 외부 업체와 기술을 공유해 회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며 가치를 높인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해왔다.

렉라자 역시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였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도입 당시 전임상 직전 단계이던 약물을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얀센에 수출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09년 국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YH14618을 임상 2상 단계까지 개발한 후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했고, 2019년에는 제넥신의 약효지속 플랫폼 기술이 접목된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 YH25724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다. 지난해 8월에도 미국의 프로세사 파머슈티컬과 5000억 원 규모의 '위장관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이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하고자 한다. 미국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해 신규 기술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확대된 플랫폼을 전 세계 지역별 특성에 따라 맞춤 적용하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며 "개방, 가치창출, 이익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로 확대해 유한의 기업 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실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