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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펫푸드, 수입산 대비 경쟁력 어디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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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펫푸드, 수입산 대비 경쟁력 어디만큼?

국내 펫푸드 시장 2020년 8413억→2023년 9950억원 전망
하림·동원F&B·풀무원 정도만 선방…기술력 뒷받침 갖춰야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국내 식품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진=동원F&B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국내 식품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진=동원F&B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펫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 기업은 펫푸드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해당 카테고리를 키우려고 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8413억 원(7억 5318만 달러)이며, 2023년에는 약 9950억 원(8억 9077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현재 국내 펫푸드 시장은 로얄캐닌, 내추럴코어 등 해외 브랜드가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펫푸드 시장도 커졌지만, 수입액도 늘어났다. 지난해 반려견 사료와 반려묘 사료용 조제품 총 수입액은 약 3042억 원(2억 7073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 점유율은 65%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식품 기업 여러 곳이 펫푸드 사업에 진출했지만, 해외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성장이 주춤한 상황이다. 2010년 초반 다수 기업이 투자한 펫푸드 사업에서 현재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은 하림과 동원F&B, 풀무원 정도다.

하림은 2017년 하림펫푸드를 계열사로 분사한 펫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림은 사람이 섭취해도 되는 '휴먼 그레이드'를 내세운 '더 리얼'을 선보이고 있다. 표기된 모든 재료를 식품과 같은 수준에서 선별해 철저한 위생 관리, 기록 보관과 품질에 대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생산돼 품질 위생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에 힘입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5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은 2014년 출시한 펫푸드 브랜드다. 동원F&B가 만든 애묘용 습식캔은 애묘시장이 크게 발달한 일본 등 해외 펫 선진국으로 현재까지 약 5억 5000만 캔 이상이 수출됐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고양이 습식캔 1위 브랜드와 30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뉴트리플랜의 선전은 '동원참치'를 만든 동원F&B의 기술력 덕분이다. 동원F&B는 원양에서 잡은 신선한 참치를 해체 후 5분 이내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통조림에 담으며, 참치의 붉은살까지 넣어 영양소를 풍부하게 살린다. 동원F&B의 펫푸드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는 더욱 제품력 있는 애견 펫푸드 제품들을 출시해 애묘 시장에 이어 애견 시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라면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와디즈 펀딩,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동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자 2013년 반려동물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를 론칭했다. 안전성과 영양성분을 고려한 반려동물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유럽식 오픈형 계사에서 건강하게 기른 닭은 사용한 반려견 주식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미오는 론칭 이후 지속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성장하고 있는 반려묘 식품 시장에 대응하고자 반려묘 제품 구색도 확장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펫푸드의 역사가 짧고, 인지도가 낮으며 원료 등에 대한 불신 등으로 소비자가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급화 전략을 취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