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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베이' 인수전과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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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베이' 인수전과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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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운 유통경제부 부장·부국장
'대물'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 본입찰이 오는 14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전 향방에 유통업계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4%로 네이버(18.6%), 쿠팡(13.7%)에 이어 3위를 점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SK텔레콤의 11번가(6.2%), 신세계(3%) 등으로 '빅3'와는 상당한 거리다.

쿠팡의 뉴욕증시 성공적 상장과 신세계-네이버 동맹 등 유통시장의 대세가 온라인 중심으로 ‘확’ 바뀐 가운데 이커머스 블랙홀 경쟁에서 시장 우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선 시장 3위 이베이 인수가 절대적이다.

현재 이베이 인수 예비실사에 롯데쇼핑·이마트·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 4곳이 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오프라인 강자였던 롯데쇼핑은 그룹쇼핑몰 롯데온이 출범 1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가 없자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영입하면서 롯데온 강화와 함께 이베이 인수를 위한 포석에 들어갔다. 이마트도 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사업 확장에 나섰고,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과 협업 서비스를 내놓고 이커머스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도 온라인을 결합한 '올라인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하게 포장하는 것을 멀리하고 내면적으로 실익을 추구한다)이 좌우명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그룹의 주축 사업 전반에 사업 체질 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강력한 실행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자고 독려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뒤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SSG닷컴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수장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임명했다. SK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한 뒤 구단명도 'SSG랜더스'로 바꾸며 SSG를 그룹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랜더스의 신임 구단주가 된 정용진 부회장은 프로야구 개막도 전에 "걔네(롯데)가 우리를 울면서 쫓아오게 될 것이다" "올해 구단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유통과 야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롯데를 자극했다.

이에 반응해 롯데 구단주인 신동빈 회장도 지난달 27일 6년 만에 야구장을 찾았고, 정 부회장은 "동빈이 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안 오다가 오시게 된 이유는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이다"며 유통에 이어 프로야구에서도 '맞수'를 자청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스포츠계 유명한 명언이 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1925년 05월~2015년 09월)의 말로, 그의 발언 이후 팀은 심기일전해 기적을 이뤄냈다.

신동빈 회장도, 정용진 부회장도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매각가격 5조 원 수준의 이베이코리아 본게임은 곧 시작될 것이고, 최종 인수자도 조만간 판가름 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수한 기업에게는 큰 기회를 주겠지만, 인수 자체로 ‘기대 결과’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인수에 집착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 인수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롯데와 신세계, 한국의 유통 맞수를 넘어 글로벌 기업 맞수로 당당히 성장하길 응원한다. 기업이 미래 도전을 멈추려는 순간, 그 성장판은 이미 닫혀 버리기 때문이다.


최영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o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