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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지난달 6일 이번이 35번째가 되는 세계 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중국은 지난 12개월 동안 205명의 새로운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중국의 새로운 억만장자의 절반은 제조업이나 하이테크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전자담배로 재산을 모은 2명의 기업가가 포함돼 있다. 또 태양광 발전이나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료제품이나 핀테크 분야 경영자도 있다.
205명의 신규 억만장자의 보유 자산은 모두 3800억 달러에 이르며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체적으로 창업해 돈을 모았고 26명이 여성이었다. 포브스의 전 세계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이 63세인데 중국에선 53세로 세계 평균보다 10세나 젊은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래에 중국의 새로운 억만장자 ‘톱10’을 게재한다. 보유 자산의 산정은 2021년 3월 5일 시점의 주가나 환율을 참조했다. 덧붙여 이번 집계에는 중국 태생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개시했지만, 외국 국적을 취득한 억만장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 1위=첸 지핑(Chen Zhiping)/보유 자산: 159억 달러/부의 원천: 전자담배
세계 최대의 전자담배 제조업체 마이커웨이얼(Smoore International)를 2009년에 창업한 첸은 지난해 7월 동사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마이커웨이얼은 일본 담배, 브리티시 아메리칸 담배 등 기업의 전자담배 디바이스를 제조하고 있다.
■ 2위=리 후아(Li Hua)/보유 자산: 71억 달러/부의 원천: 금융서비스
텐센트의 초기 사원이었던 리는 2007년 핀테크 기업 푸투 홀딩스(Futu Holdings)를 설립한 뒤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동사의 주식거래 앱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2020년의 매출은 전년의 3배 이상인 4억2700만 달러에 이르렀다. 1200만 명 가까운 이용자를 자랑하는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1400% 상승했다.
■ 3위=왕 중린(Wang Junlin)/보유 자산 : 63억 달러/부의 원천: 알코올
사업 재생가로 알려진 왕은 2개 국유기업을 회생시킨 뒤 2001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주류업체 쓰촨 랑주(Sichuan Langjiu)의 재건축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간 4만 t 이상의 알코올을 생산하고 있다.
■ 4위=왕 닝(Wang Ning)/보유자산: 63억 달러/부의 원천: 장난감
왕은 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2010년 속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박스에 넣은 피규어를 판매하는 완구업체 팝마트를 설립하고 2020년 12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디즈니와 협업한 완구를 선보이며 ‘라이온 킹’ 피겨를 출시했다.
■ 5위=지안 준(Jian Jun)/보유 자산: 56억 달러/부의 원천: 바이오 메디컬 제품
지안이 회장을 맡는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 Development)는 의료용 화장품과 페이스 마스크 등을 제조하고 있다. 2004년 설립돼 지난해 9월 선전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 주가는 반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 6위=카오 런씨엔(Cao Renxian)/보유 자산 : 53억 달러/부의 원천: 태양광 발전
대학교수였던 카오는 1997년 태양광 발전용 파워콘 제조업체 선그로 파워 서플라이(Sungrow Power Supply)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세계 150개국에서 사용되며 태양열 패널에서 발전한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변환하고 있다.
■ 7위=케이트 왕(Kate Wang)/보유 자산: 50억달러/부의 원천: 전자 담배
현재 39세인 왕은 전자담배 기업 RLX 테크놀로지의 CEO를 맡고 있다.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그녀는 2017년 아버지에게 금연을 권하려다 창업을 결심했다. RLX의 2020년 첫 9개월간 매출은 3억2400만 달러에 달해 올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왕은 이 회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 8위=리우 팡이(Liu Fangyi)/보유 자산: 42억 달러/부의 원천: 의료기기
마스크와 장갑 등 일회용 의료용품을 만드는 인트코 메디칼(Intco Medical Technology)의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작년 한 해 동안 650%나 올랐다. 리우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에서 유학하던 1990년대 일회용 장갑 사업을 시작했고 2003년 중국으로 돌아와 인트코를를 설립했다.
■ 8위=스티븐 양(Steven Yang)/보유 자산: 42억 달러/부의 원천: 전자 기기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양은 2011년 모바일용 배터리로 알려진 앤커(Anker)를 설립했다. 그는 2000년대 후반에 고품질의 노트북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업을 생각했다.
■ 10위=리샹(Li Xiang)/보유 자산: 40억 달러/부의 원천: 전기차
현재 39세인 리는 지난해 7월 EV(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리 오토(Li Auto)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베이징 본거지의 이 회사는 6인승 SUV 리 원(Li One)으로 알려져 본국에서는 5만 달러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그는 리 오토를 설립하기 전 온라인 카 딜러인 오토홈(Autohome Inc.)를 설립해 뉴욕시장에 상장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