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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구본준號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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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구본준號 닻 올렸다

자산 약 8조 원으로 재계 50위권...3일 업무 개시

구본준 옛 LG 부회장(가운데)이 2018년 4월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구본준 옛 LG 부회장(가운데)이 2018년 4월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구본준(70·사진) LG그룹 고문이 3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해 ㈜LG에서 독립해 만든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진두지휘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구 고문이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이달 3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X홀딩스는 LG광화문빌딩 일부 층을 본사로 사용할 방침이며 출범을 기념하는 현판식 등 행사는 별도로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자회사로 이뤄진 LX홀딩스는 신(新)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며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계열사 이름도 일부 바뀔 전망이다. LG상사는 LX글로벌, 판토스는 LX판토스 등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자산 규모가 약 8조 원대인 LX홀딩스는 재계 순위 5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자산 규모가 8조90억 원 아모레퍼시픽이 52위였다.

재계 관계자는 “LX홀딩스가 그룹의 면모를 갖추기에는 계열사 숫자가 적은 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신규사업 중심으로 알짜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후 명실상부한 그룹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X홀딩스에서 신규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는 자회사는 LG상사다. 상사와 물류가 주력 업무인 LG상사는 최근 유망 먹거리 사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2차전지 원료 등 원자재 사업을 비롯해 신재생, 친환경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사업도 LG상사가 눈여겨 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 실리콘웍스도 주목 받는 업체다.

실리콘웍스는 현재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차세대 유력 사업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 물류 기업 판토스는 기업상장(IPO)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재계 일각에서는 LX홀딩스가 판토스를 상장해 확보한 자금으로 그룹 신규 사업 진출의 종잣돈으로 삼을 것으로 점친다.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는 구인회 LG 창업회장 때부터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잇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해 나가는 전통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친형인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2018년 별세한 뒤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LG가(家) 전통에 따라 계열 분리를 준비해왔다.

약 3년만에 LX홀딩스 지휘봉을 잡은 구 회장은 LG 주요 계열사에서 성과를 냈던 원숙한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임직원 사기 진작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X홀딩스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영문 사명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었지만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LX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해 사명 논란을 잠재웠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