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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경제, 미-중 긴장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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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경제, 미-중 긴장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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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사진)를 비롯한 동남아 각국에 수주를 늘려 아세안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스트레이트타임즈
미국 상무부가 2019년 말 중국제 침대 프레임, 스탠드조명 및 기타 침실용 가구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신호를 보냈을 때 한 인도네시아 가구 제조업체는 기회를 포착했다.

이스트 자바 시도아르조의 인티그라그룹은 공장 확장 계획을 두 배로 늘려서 목재 베니어 레이저 절단기, 톱, 컴퓨터 제어 라우터 등의 장비에 2년 동안 거의 4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그리고 중국산 가구에 대해 미국이 최대 200%의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인티그라의 주문은 폭증했다. 인티그라의 기업 담당 비서인 웬디 찬드라는 "우리는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공장을 확장했다. 대규모의 신규 구매자가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스웨덴의 홈퍼니싱 대기업 이케아와 미국 유통업체 타깃, 코스트코 등 신규 및 기존 고객들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 거액을 수주했다.

동남아 지역의 경제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스트레이트타임즈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무역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남아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28일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동남아 국내총생산(GDP)이 4.4% 성장하고 2022년에는 5.1%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올들어 3월까지 석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도 같은 기간 외국자본의 투자가 18% 이상 증가한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3분의 2로 줄어든 말레이시아나 절반으로 감소한 태국에서도 반전의 조짐이 강하게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및 정부 기관과 제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5년에 걸쳐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의 수출은 1분기에 석유와 금과 같은 매우 변동성이 큰 품목들을 제외하고 거의 8%나 증가했다. 태국 TMB 은행의 분석 책임자인 나리스 사타폴데자는 올해 첫 석 달 동안 자본 유입이 총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싱크탱크인 아세안+3 거시경제연구기구(Amro)는 보고서에서 "회원국의 무역과 투자환경 개선을 반영해 더 많은 투자가 아세안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세안+3은 아세안 국가에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한 것이다.

2017년부터 일부 중국 투자자와 외국인 소유 기업이 미중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아세안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아시아로의 투자와 관련한 총 33건의 발표 중 14건이 아세안 국가들이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센트럴 자바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는 지난 7월 일본 파나소닉 및 자동차 부품 대기업 덴소 등 7개 기업과 4000ha 규모의 바탕 산업단지로 중국 공장을 이전하는 내용의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중간계약을 발표했다.

임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사업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인도네시아의 옴니버스 노동·투자법 등 개혁이 외국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아세안의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개혁에 나서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