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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사상 최고 사회 환원', 이재용의 '뉴 삼성' 밑거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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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사상 최고 사회 환원', 이재용의 '뉴 삼성' 밑거름 된다

한국 상속세율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아...'약탈적 상속세율'로 '100년 기업' 꿈도 못꿔
"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기업" 유지 실천...삼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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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앞 줄 가운데)과 홍라희 여사(뒷줄 세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두번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앞줄 첫번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앞줄 오른쪽)이 2010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
삼성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생전 재산 30조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조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계획에 대한민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상 최대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정보기술(IT)기업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2011년 타계했을 때 낸 상속세(28억 달러 약 3조4000억 원)보다 3배가 많다.

또한 국세청이 최근 3년(2017~2019년)간 거둔 상속세 합계 10조6000억 원보다 많은 액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이 내야 하는 세금이 이처럼 막대한 이유는 기업승계 때 상속세 부담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 평균 상속세율은 26.6%이다. 특히 100년 장수기업이 수두룩한 주요국 상속세율은 독일 30%, 미국 40%, 프랑스 45% 등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기본 상속세율 50%에 경영권 승계에 추가되는 할증률까지 포함하면 65%로 치솟는다. 이 정도면 가업 승계를 포기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사업여건이 열악한 국내 사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사회 환원을 한 점은 박수 칠만한 대목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12조 원의 상속세액을 오는 30일 과세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다. 이후 국세청 세무조사를 거쳐 최종 세액이 확정된다. 다른 세목과 달리 상속세는 신고 이후 9개월 이내 국세청 세무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기업"...이 회장 유지 실천 '박수칠 만한 대목'

삼성 일가(一家)는 평소 인간 존중과 인류 사회 공헌의 철학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뜻을 받들어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과 소아암 어린이 환자 지원 등에 1조 원을 기부하는 의료공헌까지 결정했다.

이 회장은 1997년 이병철 선대회장 창업주 10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은 앞으로 선친의 철학과 이념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데 한 뜻으로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며 "기업이 국민경제에 공헌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친 염원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 점은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평소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고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취임 30여년간 글로벌 기업 삼성을 일궈낸 고인이 그동안 가꾼 유산은 국가 발전과 상생 등의 사회 공헌을 위해 이 부회장이 받들어 확장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1월에 열린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 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선친의 뜻을 받들어 이어 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강조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으로 삼성가(家)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이재용의 '뉴삼성' 만들기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