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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디지털화 속도, 장애인 금융 소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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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디지털화 속도, 장애인 금융 소외 심화

금융증권부 이보라 기자
금융증권부 이보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되면서 금융계에도 비대면·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언택트 금융이 가속화되면서 장애인 등 디지털기기를 활용하기 어려운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지점과 출장소 등을 포함한 점포 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4개 줄어든 6405개로 집계됐다. 2015년 7281개에서 2017년 7101개, 2019년 6709개 등으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점포뿐만 아니라 ATM 기기 또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지자체별 ATM 설치 현황’에 따르면 15개 시중 은행 ATM 기기는 2016년 4만3401대에서 지난 7월 기준 3만5208대로 5년간 8193대가 줄어들었다.

보험업계에도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고객 상담, 기존 고객에 대한 보장 내용 설명 등 고객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전용보험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최근에는 신용카드 발급과 결제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국내 웹 사이트 접근성 수준을 조사한 ‘2020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웹 접근성 평균 점수는 60.7점으로 여전히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웹 사이트에서 정보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신체적 특성에 상관없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256만2873명이고, 이중 약 95만 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금융사는 장애인에게 베푼다는 생각보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도 경제활동의 주체로 금융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해야할 것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