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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운털’ 전경련…이재용 사면 건의에서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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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운털’ 전경련…이재용 사면 건의에서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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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들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건의서에서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건의서를 제출한 경제단체는 5개 단체라고 했다. 대한상의와 경총, 기업중앙회,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다.

‘미운털’ 전경련은 제외되고 있었다. 전경련이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하지 않았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지난달 말, 문제인 대통령은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 회장을 축하하면서 “대한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의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는 보도다. 전경련과 협의하겠다는 보도는 없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화하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경제단체와 만남에 나서면서도 전경련은 제외되고 있었다.
하기는 전경련은 벌써부터 ‘왕따’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경련은 더 이상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과 명분이 없다”며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단체’라고 했었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한상의 회장단과 ‘조찬간담회’를 열면서 “대한상의가 경제계의 맏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산업부와 대한상의 간 지속 가능하고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민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자”고도 했었다.

과거, 경제단체에는 ‘서열’이 있었다. 대한상의, 전경련, 무역협회, 기업중앙회를 ‘경제4단체’라고 했었다. 여기에 경총이 참여해서 ‘경제5단체’가 되었다.

전경련은 ‘경제단체 서열 2위’였다. 그랬던 전경련이 ‘왕따’가 된 것이다.

물론, 전경련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존립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리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나라 경제가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할 때다. 어려움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을 제쳐버리면 힘이 그만큼 더 들 수밖에 없다. 백짓장을 맞들면 가벼울 수 있다고 했다.

‘청년 일자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구표(안)’을 만들던 당시 ‘유관기관 명단’에 대한상의와 기업중앙회, 무역협회, 기보, 신보, 농협, 중소기업진흥공단, 산업은행, 기업은행,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등을 두루 포함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전경련과 경총은 제외된 적 있었다.

그러고도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자리는 충분하게 늘어나지 못했다. 경제계를 ‘망라’했더라면 어쩌면 지금보다는 많은 일자리가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