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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취임 2주년…악재 딛고 '메가캐리어' 이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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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취임 2주년…악재 딛고 '메가캐리어' 이륙 준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2주년 리더십 '합격점'
경영권 안정화 단계…항공업 재편에 전력 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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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45·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아버지 고(故) 조양호 전(前)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직후 경영권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조원태 회장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합격점'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24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4월 8일 조양호 전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한 지 보름 만이다.

취임 첫 해 조 회장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이 꾸린 이른바 '3자 연합'의 도전에 직면했다.

3자 연합은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내며 조 회장을 압박했으나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해 막을 내렸다. 3자 연합은 최근 '주주연합 간 (주식)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하며 사실상 패배를 선언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은 조 회장의 위기 대처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였다.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닫고 경제활동까지 중단하면서 항공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 첫 성적표인 지난해 1분기 대한항공 경영실적은 영업적자 전환과 당기순손실 확대였다. 2020년 1분기 대한항공은 매출 2조 3523억 원, 영업손실 566억 원, 당기순손실 69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2.7% 급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국내로 수송하는 전세 항공편에 직접 오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곤두박질 친 여객 수요를 대체해 화물 수송에 눈을 돌렸다. 일부 여객기는 좌석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화물을 실었다.

당시 이러한 결정에 대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조 회장으로서는 위기 대응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항공업 전반이 휘청이면서 산업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품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산은) 회장과 조 회장은 담판을 통해 산은이 한진칼에 출자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그림을 완성했다. 올해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선은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지만 대한항공은 인수 이후 2년 정도 준비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할 계획이다. 통합 대한항공은 운송량 기준 세계 7위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2년보다 양대 항공사 통합이 진행되는 앞으로 2년 동안 더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항공사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서로 다른 조직을 하나로 합치면서 발생하는 내부 갈등, 그리고 중복 인력 해소 문제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항공업 재편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마주한 조 회장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할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