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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Designer’s Week를 통해 살펴본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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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Designer’s Week를 통해 살펴본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미래

-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산업디자인 -
- 코로나19는 트렌드 변화를 변화시키고 방역, 재택근무, 주거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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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
제3회 Interni Designer’s Week
개요
동 행사는 이탈리아 유력디자인 스쿨인 마랑고니와 인테리어 잡지 Interni가 협업하여 주관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위주의 산업디자인 주간 행사로 1990년 첫회 개최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각 플래그십 스토어별 홍보와 10일간 주최사 주관 온라인 웨비나로 구성되어 진행
장소
온라인 및 각 기업 플래그십 스토어 자체 진행
규모
총 47개 디자인 기업 참여 (Audi, Enel 후원)
주최기관
Interni, Istituto Marangoni
홈페이지
https://www.internimagazine.it/designers-week-2021/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전통 –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코로나19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인은 건축디자인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파괴된 산업기반과 건축물을 복구하면서 이탈리아 건축 디자인은 함께 성장하였고, 새롭게 생겨난 주거공간에 적합한 소비재의 디자인도 건축디자인과 함께 고려되었다. 이탈리아 건축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디자인한 주거공간에 적합한 인테리어와 소비재에 대한 디자인도 함께 수행하며 주거공간을 재 정의하였다.

이탈리아의 전통은 단순히 주거공간을 재 정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바우하우스’의 독일과 달리 이탈리아는 기능성과 미학적 요소를 조합하여 아름답고 독특한 ‘이탈리아식’ 디자인을 추구하며 세계시장을 석권하였다. 이탈리아는 기능과 미학의 결합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디자인 철학 사조와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산업디자인 시장을 선도해나갔다.

이탈리아 산업디자인(Specialized Design Activities) 시장 규모
(단위: 백만불)
2015
2016
2017
2018
2019(추정)
2020(추정)
2021(추정)
4819.94
4251.71
4267.83
4360.43
4362.17
4299.86
4310.24
자료: 유로모니터

2차 세계대전이 이탈리아 건축디자인과 산업디자인의 현대적 출발점이 되었다면 코로나19 사태는 뉴노멀 시대로 접어든 지금 산업디자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 예방, 재택근무와 길어진 재택(Smart Working)으로 인한 주거의 질 향상(Well-being)이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인 업계는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4.12~23일간 개최되는 밀라노 Designer’s Week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과제 1,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코로나19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효과적으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다. 감염병의 위험을 줄이고 좀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산업디자인적 노력이 행사기간 중에 관찰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몇몇 조명 업체들은 생활 속에서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조명을 선보였다. 1960년에 창업한 유력 조명 디자인 기업인 Artemide는 Intergralis라는 제품을 통해 조명을 통한 생활 속 살균 환경 조성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Artemide 홍보 담당자는 해당 조명의 아이디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기획된 것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제품 개발을 앞당기게 되었으며 금년 행사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제품은 블루투스로 앱과 연동하여 조명의 색상을 변경하고, 살균작용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게 설계되었으며 단순히 주거 환경에서의 살균 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살균기능이 포함된 Artemide의 조명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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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Artemide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과제 2, Smart Working

밀라노 공대(Politecnico di Milano)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간한 ‘Home Bridges The World’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총 7가지의 산업디자인 과제가 도출된다고 설명한다. 과제를 좀더 포괄적으로 파악하면 감염병 예방, 재택근무, 주거환경 개선의 3개지 과제로 파악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산업디자인 과제로 도출한 것은 다름 아닌 ‘일상화된 재택근무(Working from home as normal)’였다. 밀라노 공대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거주자(학생, 직장인) 대상 추진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37명 중 75.6%가 재택근무 내지는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였으며 그중 40% 가량은 주거 공간을 가족 내지는 동거인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변이 등으로 인해 락다운 기간이 연장되고 이에따라 재택근무가 점차 일상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정된 주거 공간을 업무에 적합한 공간으로 재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는 산업 디자인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스마트워킹을 위한 주거공간의 재구성이라는 과제는 Designer’s Week 참여기업의 여러 인테리어 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Euromobil과 Molteni&C 등 명품 인테리어 업체들은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주거공간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Euromobil 마케팅 관계자는 자사의 주력제품은 고급 주방 테이블이며, 금년도 행사에 선보이는 제품은 재택근무와 자가격리 등으로 식당이나 바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엌 공간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홈바(Home Bar)를 간편하게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고 설명하였다. 기존 고급 주방 테이블 옆에 조그만 테이블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간 낭비를 줄이고 공간의 구획을 새롭게 하여 ‘근무를 마치고 집안에서도 자그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창출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책장에 사무공간을 배치하여 책장 사이에 독립된 사무공간을 조성하여 재택근무시에 필요한 근무공간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면서 공간 낭비를 줄이는 아이디어도 금년도에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비단 Euromobil 뿐 아니라 Molteni&C 등의 타 행사참여 기업의 전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주거공간을 재택근무의 공간으로 재구성한 사례(Euromobil, Molte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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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 촬영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과제 3, Well-being

락다운으로 집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격리로 인한 고독감을 해소하고 요리, 정원가꾸기,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홈코노미로 명명된 새로운 산업은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명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투자를 확대하여 이탈리아 명품 인테리어 기업이 밀집한 Via Durini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확장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은 화려한 색감과 과감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베르사체도 고급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 뿐 아니라 집안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였다. 홈트레이닝이 확산된 점에 착안하여 만든 고급 요가매트에 퍼즐, 장난감, 텀블러 및 축구공 등 위트넘치는 다양한 명품 소비재 제품을 선보였다.

금년 Designer's Week에서 새롭게 오픈한 베르사체 홈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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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촬영

베르사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Anna Cislaghi는 베르사체가 Designer’s Week 기간 동안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였고 건축디자이너와 산업디자이너와 협업하여 공간을 구성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단순히 가구나 식기 등 테이블 웨어 디자인 뿐 아니라 다양하고 재미있는 장난감 등의 제품들을 함께 소개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에서 선보인 소비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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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ianni Versace S.r.l.

금번 Designer’s Week에 참가한 기업 중 독특한 사례로 손꼽히는 참가기업은 헬스 운동기구를 제작하는 Technogym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참가기업들이 고급 인테리어, 가구, 조명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Technogym은 유일하게 운동기구 제작기업으로 Designer’s Week에 참여하고 있었다.

동사의 마케팅 담당자에 따르면 Technogym의 매장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50% 이상 급증하였으며 특히 가정용 운동기기의 판매량이 급증하였다고 설명하였다. Technogym의 가정용 운동기기는 1만2천 ~ 1만5천 유로 수준의 상당한 고가 제품이지만 이탈리아 축구 명문팀인 AC 밀란, 인테르, 유벤투스 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축구선수 및 유명 연예인들과 기업인들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였다고 전했다.

Technogym의 제품이 락다운 기간 중에 많이 팔릴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디자인에 있었다고 담당자는 말한다. 담당자는 많은 자사의 홈트레이닝 제품이 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할 만큼 아름답고 유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단순히 운동기구가 아니라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제품의 대다수가 IT 기술을 접목하여 단순히 운동만 하는 기구가 아니라 운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엔터테인먼트 기구임을 강조하였다.

Technogym이 Designer’s Week를 위해 출시한 운동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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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촬영

시사점

밀라노 Designer’s Week 행사기간 동안 많은 이탈리아 디자인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장기화와 일상화는 주거공간을 주거 뿐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의 공간, 그리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기업들은 주거의 공간을 산업 디자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구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고 있음을 행사기간 전시된 다양한 제품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는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인은 건축과 건축으로 탄생한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발전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코로나19 사태는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새롭게 창출된 시장기회는 우리기업들에도 새로운 협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 : Politecnico di Milano, Gianni Versace, Artemide, Molten&C, Euromobil, Euro Monitor, Technogym,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조사

※ 해당조사와 관련, 현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취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