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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하락 대비한 헤지투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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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하락 대비한 헤지투자 증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대비한 헤지투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옵션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미국 등 각국의 규제 움직임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3주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전망이 불안해진 가운데 헤지 역시 늘고 있다.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투자하는 대표적인 헤지 수단 가운데 하나인 단기 풋옵션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콜 옵션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일정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과, 일정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간 가격 격차인 이른바 주간 '풋-콜 격차(put-call skew)'는 급등했다. 풋콜 격차가 플러스라는 것은 가격 하락을 예상해 풋옵션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가격 상승 예상을 기초로 한 콜옵션 수요보다 높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스큐에 따르면 주간 풋콜 격차가 26%로 치솟아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풋콜 격차 역시 8%로 3주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간, 월간 풋콜 격차가 플러스라는 점이 반드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멀게 보면 시장 흐름이 강세장 일변도에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스위스 시장조사업체 래비타스는 "23일 결제일 풋옵션 5만2000 달러, 23일 만기 풋옵션 5만4000 달러 수요가 지난주 이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풋콜 격차를 플러스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흐름은 매우 불안정하다.

18일 6.3% 폭락해 하루 낙폭으로는 약 2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규제가 직접적이었다. 신장지구 석탄 탄광사고로 중국이 신장과 주변 지역에서 지난주 역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한데 따른 충격이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컴퓨터 연산에 엄청난 전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각국이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탄광사고가 불안감에 불을 지른 셈이 됐다.

비트코인 채굴이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중국에서 전력규제가 가해짐에 따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력 소모량은 대폭 줄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컴퓨터의 필요 전력 소모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해시율은 46%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 때문에 크게 하락해 20일 장중 5만34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만회해 5만65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하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18일 비트코인이 장중 5만1248달러까지 추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능성을 대비한 헤지 수요가 몰리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더 많다.

풋옵션 수요 증가로 단기 풋콜 격차가 뛴 것과 대조적으로 장기 풋콜 격차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