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리보안 점유율 2위 기업인 ADT캡스는 지난달 SK인포섹과 합병을 마무리하고 새 법인을 출범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비씨온라인과 공동주택 보안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소상공인 매장 보안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ADT캡스 인포섹은 지난달 원격코드실행 해킹 점검도구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캡스 스마트체크 ▲캡스 스마트워크인 ▲캡스 모바일출입카드 등 비대면 출입보안 솔루션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ADT캡스는 모기업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중간지주사 산하에 놓이게 되면서 글로벌 진출의 기회도 얻을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원스토어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비통신 계열사를 중간지주사 아래에 두고 M&A를 통한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원스토어에 이어 늦어도 내년 안에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에스원은 지난해 물리보안 시장에서 55% 점유율을 확보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보안시장 트렌드가 변하는 만큼 에스원도 신규 솔루션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노희찬 에스원 대표는 "올해는 AI, 생체인증, ICT, 빅데이터 등 에스원만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안업계 트렌드를 주도해 초격차 1위를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원은 최근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국가고객만족도(NCSI),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등 국내 5대 브랜드·품질 인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에스원과 ADT캡스 모두 기존의 출입통제 솔루션에 발열감지와 AI카메라 등을 도입한 지능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보안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개인정보 침해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연 매출의 최대 3%를 과태료로 부과하는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기업의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시장변화가 물리보안업계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의 현재 점유율이 굳어진 상황에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당초 물리보안시장은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 NSOK가 경쟁했다. 그러나 2018년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기존 SK텔레콤의 보안 자회사인 NSOK와 합병이 이뤄졌다. 당시 ADT캡스는 30%대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NSOK와 합병으로 35% 이상으로 높아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물리보안업계는 통신업계와 마찬가지로 3사의 5:3:2 점유율이 굳어진 상황"이라며 "ADT캡스가 SK인포섹 합병 등으로 여러 이슈를 몰고 나가지만 사실상 시장 점유율을 더 가져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