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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반도체 공급 절벽으로 800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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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반도체 공급 절벽으로 800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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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부족으로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약 800억 달러의 순이익이 사라졌고 경제적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 기븐이 수에즈 운하를 막아 세계 무역에 충격을 주었지만 이는 진정한 세계 경제 위기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예상치 못한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약 800억 달러의 순이익이 사라졌고 경제적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CNBC, 퀸즐랜드타임즈(QT)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칩의 세계적인 공급부족 파동은 수많은 일자리를 없애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기기, 게임기 등 콘솔, 자동차 전체 및 일상용품의 생산에도 큰 차질을 빚어 제품의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QT는 호주의 경우 반도체 제조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주권 능력의 위험’에 해당한다고까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산업의 구조와 경직성이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부품의 공급을 단 두 회사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제조 산업의 연매출 110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삼성전자로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그들이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의 3분의 2 이상을 생산한다.
진입 장벽은 높다. 이는 기술 개발이 어렵기도 하고, 공장 설립 자금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라인 한 개 설립하는 데 최소 수십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다. TSMC와 같이 초고밀도 회로선폭의 칩 제조 공정용 공장을 짓는 데는 그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는 정치도 한몫했다.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화웨이를 매개로 반도체 칩 전쟁으로 비화됐다. 중국은 현재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생산 능력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와중에 수요가 격감하자 반도체 부품 발주를 취소했고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취소된 반도체를 다시 조달할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지난주 포드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미국에 5개, 터키에 1개 등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포드는 반도체 위기로 인해 무려 32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는 물론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다른 업체들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판매 둔화 및 수익 감소를 예고했다.

조사기관인 오토포캐스트솔루션즈는 포드는 반도체 칩의 부족으로 올해 40만8000여 대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칩의 부족으로 총 70만 대의 자동차가 생산되지 않는다.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자동차 제조 부문만으로도 606억 달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관련 영역까지 포함하면 8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는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위기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