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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이과계 인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활발…그들이 연구실을 떠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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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이과계 인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활발…그들이 연구실을 떠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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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과계 인재들이 연구실을 벗어나 사업 개발이나 필드 서비스 분야로 전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과계 인재’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연구실 등에 틀어박혀 전문적인 연구나 기술과 제품개발에 묵묵히 임해 그 분야를 발전시켜 간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엔 ‘이과계 인재’의 커리어의 방향성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경향을 니케이 스타일이 분석했다.

■ 기술자들 ‘마케팅’ ‘경영 지식’ 습득으로 전직

기업에서 연구개발 등을 경험해 온 기술자가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며 마케팅이나 경영을 배워 사업 개발 등 비즈니스 쪽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 개발직에 한정하지 않고 이과계 학부를 졸업하고 기업에 취직해 영업이나 필드 서비스 등의 부문에서 일해 온 사람 등도 마찬가지다.

그 배경에 되는 것이 최근 큰 파도로 밀려오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다. 지금은 모든 업종의 기업들이 DX 추진에 임하고 있어 전문 부서를 만들거나 증강하거나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 인테그레이터(SI)나 컨설팅 펌, 또 DX에 관련된 상품제조나 서비스를 하는 테크 벤처 등이 뒤섞여 이과계 인재의 영입에 움직이고 있다.

‘DX 인재’라고 하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S)나 인공지능(AI) 엔지니어라고 하는 IT(정보기술) 계통의 전문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IT 이외의 기계, 전기, 화학 등을 전공한 사람도 ‘이과계 연관학문’이라는 기대로 많이 채용되고 있다.

원래 데이터 분석이나 AI 등을 도입한다고 해서 DX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업계가 ‘물건 만들기’로부터 ‘서비스 산업’ 즉 차세대 이동 서비스 MaaS(마스‧모빌리티 애즈 어서비스)로의 시프트를 진행하고 있듯, 지금 산업구조 그 자체가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업계조차 사업모델 재검토에 나서는 가운데 데이터 분석 이전에 사업 방향을 생각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사업이나 서비스의 계획에 기술을 곱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국면에서 디지털 전문 지식은 꼭 필요하지 않으며 사물을 구조·다면적으로 파악하는 힘인 ‘숫자’에 대한 이해능력, 과제의 발견·분석력이 요구된다. 그것들을 갖추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이과계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 산업구조 변화로 요구되는 능력이 달라졌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화장품’이라고 하면 종래는 백화점이나 약국에 부스를 마련하거나 혹은 메이커에 따라서는 자사 점포를 마련해 대면 설명을 통해 판매하는 스타일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신흥 화장품 메이커는 점포 판매를 하지 않고, 전자 상거래(EC) 사이트를 중심으로 기획부터 판매, 고객 지원까지 완결시키고 있는 기업이 다수다. 온라인상에서 고객의 소리를 리얼 타임으로 반영해 빠르게 상품을 업데이트해 나가면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즉, 연구와 개발을 먼저 실시한 이후 자사 제품을 시장에 투입하는 ‘프로덕트 아웃’형식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해 제품을 바꾸어 가는 ‘마켓 인’ 형식의 비즈니스가 대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기업들에서는 연구개발 특화형 인재보다 마케팅에 강한 인력이 더 귀한 것이다.

화장품 업계를 예로 들었지만 이런 경향은 모든 업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변화를 감지한 이과계 출신들은 마케팅이나 경영, 경우에 따라선 파이낸스 등의 비즈니스 지식을 몸에 익혀 사업 개발 분야에서의 커리어를 쌓아 올리려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의 전문 분야와는 다른 업계로 옮기는 사례도 많이 있다. 실제 가전→자동차, 기계·전기→에너지, 의약품→식품 등 타 분야로의 업종의 경계를 넘은 전직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과계 출신들에 있어서는, 동일 업계, 분야로의 전직이 당연했으며, 전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 컨설턴트 경력 바탕 사업직 전직도 늘어

지금까지는 ‘메이커→메이커’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커리어 전환의 길은 다방면에 펼쳐져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마케팅을 배우거나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이공계 인재들이 컨설팅 펌으로 영입되는 사례도 많이 있다. 컨설턴트로 여러 기업의 안건을 경험하면서 체제를 몸에 익힌 다음 스타트업이나 메가 벤처 등 ‘제철’인 기업의 사업 개발직에 전직하는 등의 경력을 쌓는 사람도 늘고 있다.

덧붙여 사업 개발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면 ‘이공계의 소양+비즈니스의 식견’ 뿐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빠뜨릴 수 없다. 연구 개발직은 자신 혼자서 담당 업무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년의 사업 개발은 한 기업의 힘만으로 완결되지 않으며 외부 기업·인재와의 공동작업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콜라보레이션’ ‘코 크리에이션’ ‘오픈 이노베이션(innovation)’라는 키워드가 넓게 사용되게 되면서 이러한 공동의 창의적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도 제휴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덧붙여 이러한 업종의 경계를 넘은 전직은 30대 후반 이후가 되면 허들이 올라간다. 지금의 일이나 자리에 위화감을 느끼거나 장래에 불안을 안고 있다면 빨리 선택지를 넓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30대 후반 이후라도 업종 경계를 넘은 이직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전혀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유사분야로 스며드는 형태라면 가능성은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화장품 제조사가 영양 보충제 상품을 제공하는 등 타업종에 대한 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의약품에서 화장품, 식품으로’ 등 경험이 살아나기 쉬운 다른 분야에 주목해 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요즈음 이과계 인재의 커리어는 ‘신규 졸업 시의 취직’으로부터 크게 변화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소속한 연구실의 교수 추천이나 선배나 동문의 소개가 이과계 학생의 취직 루트의 왕도였다.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추천’ 취업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과 학생을 스카우트 할 수 있는 신규 졸업자 채용 서비스 ‘LabBase(랩 베이스)’를 다루고 있는 스타트업 POL(폴, 도쿄 치요다)이 이과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기업의 인사 약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 약 60%가 ‘추천 제도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 추천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약 40%가 ‘추천 경유의 지원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것은 이과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 행동을 일으키고 있는 실태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정의 연구 분야를 고집해 깊이 파나갈 것인가, 아니면 ‘이과의 소양’을 살려 ‘비즈니스’에서 커리어를 쌓을 것인가, 향후 이과계 인재들의 선택지는 한층 더 넓어져 갈 것 같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