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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미국, 달에 생명의 씨앗 냉동 보관 현대판 ‘노아의 방주’ 추진…미래 인류 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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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미국, 달에 생명의 씨앗 냉동 보관 현대판 ‘노아의 방주’ 추진…미래 인류 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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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국이 달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상 생물의 씨앗을 보관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상상도.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화두는 옛날부터 꾸준히 이어왔다. “지구상에서 탄생한 생명이 끊어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구상에 있는 생물 종자를 달 지하에 보존하려는 계획이 지금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 지구의 생명을 맡길 ‘현대판 글로벌 보험’

인류 멸망을 주제로 한 오래된 이야기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가 있다. 사람의 악이 증대하자 신이 분노하여 세상을 망치기 위해 큰 홍수를 일으켰는데, 노아라는 인물만은 신의 마음에 맞는 인물로 신이 시키는 대로 상자 모양의 배를 만들었기 때문에 인류도, 생물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다.

그런 ‘노아의 방주’에 영감을 얻은 것이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다. 우주항공과 기계 공학이 전문인 제칸 탕가(Jekan Thang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를 ‘현대의 글로벌 보험’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올해 3월 그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포인트는 달의 지하 공동에 있다. 2013년 달에서 용암 튜브와 같은 지하 공동이 200개나 발견되었는데, 이 공동은 수십억 년 전에 용암이 지하의 바위를 녹여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무려 30억~40억 년 동안이나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하 공동의 기온은 영하 25도~15도로 물이나 공기는 없지만, 연구팀은 이 지하 공동이 태양광이나 유성진(우주 공간에서 내려오는 미립자), 지표 온도의 변화를 피하면서 종자를 보존하는 장소로 최적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달 방주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우선 달 표면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여 여기에서 전력을 공급한다. 그리고 지하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2개 이상 만들고 1개는 종자를 초저온으로 저장하는 시설까지 연결하며, 다른 엘리베이터는 건설자재 운반용으로 사용해 ‘달의 방주’ 시설을 확장한다.

■ 달 ‘노아의 방주’ 설계도는 어떤 모습일까?

동결보존온도는 종자라면 180도, 줄기세포는 196도에서 보존해야 하는데 이런 저온화에서는 지하구조에 사용하는 금속이 동결되거나 냉간압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편, 그런 초저온하에서는 2개의 물질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부유하는 ‘양자 부양’ 현상이 일어난다. ‘달의 방주’ 계획은 이 양자 부양을 이용해 정자나 난자의 샬레를 금속 면에서 띄워 저장하는 것을 상정한 것이다. 덧붙여 시설 내에서의 샬레의 운반 등은 로봇을 사용한다.

‘달의 방주’에 보존하는 것은 지구상 생명체 670만 종의 정자, 난자, 종자, 포자다. 이것을 각종 50개의 샘플을 준비하여 달에 운반한다. 연구팀의 추산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는 로켓을 250회 발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해결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종자를 보존하면 종자에 어떤 영향이 생길지 알 수 없다. 지구와의 통신도 제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류는 이전에도 비슷한 노아의 방주 계획인 ‘스발바르 세계 종자저장고’를 실현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전력을 다한다면 ‘달의 방주’ 계획도 실현될 수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