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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나사 달착륙선 29억 달러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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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나사 달착륙선 29억 달러에 수주

스페이스X는 나사의 달 착륙 유인우주선을 수주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는 나사의 달 착륙 유인우주선을 수주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달 착륙 유인우주선 개발 업체로 최종 낙점됐다.

28억9000만 달러짜리 계약이다. 현재 1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이번 수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다이네틱스 등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6일(현지시간) 나사의 차기 달착륙 유인우주선 제작을 맡게 됐다.

나사 유인우주선 프로그램 책임자 캐시 루더스는 "일보 전진했다"면서 "지속가능한 인류 달착륙 시스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다이네틱스 3개사와 9억6700만 달러 규모의 10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나사의 인간착륙시스템(HLS) 프로그램 하에 달착륙 개념을 정립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HLS는 나사가 2024년까지 다시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의로 딥스페이스 탐사를 위한 규모가 훨씬 큰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이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는 지원금 규모가 1억3500만 달러로 가장 작았다.
다이네틱스는 2억5300만 달러, 블루 오리진은 무려 5억7900만 달러를 배정받았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스페이스X였다.

당초 나사는 이 가운데 2개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스페이스X 단 한 곳 낙점이었다.

이는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경쟁 체제로 운용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개발과 시험 발사가 이뤄지고 있는 자사의 스타쉽 로켓 시제품을 여러 형대로 변형해 경쟁에 나섰다.

스타쉽은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다. 지금까지 시험 발사에서 여러 차례 성공을 거뒀다.

다만 아직은 마무리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4차례의 고고도 비행 중 여러 폭발 사고를 거쳤고, 최근 시험발사에서는 폭발은 없었지만 제대로 착륙하는데 실패했다.

나사는 스페이스X의 스타쉽 우주선 개발 성공을 독려해 2024년까지 다시 달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다.

달착륙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작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계속 이를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비록 스페이스X가 이번 달착륙 우주선 수주 경쟁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번 승리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에 수주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만만치 않은 우주개발업체다.

나사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2019년에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드레이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달 착륙 유인우주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다이네틱스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미 방산업체 레이도스 산하의 다이네틱스는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과 팀을 꾸리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가 이번 나사 달착륙선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지구 궤도를 인공위성으로 연결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터넷이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다.

CN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몬태나 등 미국 13개주와 캐나다 지역의 스타링크 베타 사용자 50여명을 상대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스타링크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아예 접속이 안되기도 하고, 속도도 더디지만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가 불편했거나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했던 지역 소비자들은 앞으로 성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선, 위성 인터넷, 우주 택시 사업 등을 동력으로 힘찬 비상 채비를 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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