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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지방정부 '러브콜'에 포스코가 시큰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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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지방정부 '러브콜'에 포스코가 시큰둥한 이유는

안드라프라데시州, 포스코 유치하겠다고 밝혀...인도의 외국인 투자 유치 실패 '학습 효과'가 발목

자간 모한 레디(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주지사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자간 모한 레디(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주지사 이미지. 사진=로이터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지방정부가 인도에 포스코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포스코 반응은 아직 시큰둥하다.

인도가 인구 14억 명에 달하는 거대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지만 철강 경기가 좋지 않아 현지 투자에 따른 채산성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철강소 건설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대거 확보하지 못하는 열악한 인프라도 주요 이유다.

이와 함께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놓고 인도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가 보이는 '엇박자'도 해외 기업의 인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인도 국영철강사 RINL과 포스코가 함께 안드라프라데시주에 투자해 합작 제철소를 세울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인도 지방정부는 국영철강사 RINL 지분을 100% 매각해 민영화한 뒤 포스코와 함께 인도 내에 합작 철강사를 출범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다. RINL 자회사 비자그스틸(Vizag Steel)이 보유한 토지에 포스코 제철소 건립 등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부지는 1170에이커(약 143만 평) 규모로 알려졌다.

또한 자간 모한 레디(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 주지사가 지난주 포스코 인도 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요청 의지를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레디 주지사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에 포스코 투자 유치를 또 다시 장담했지만 아직 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공개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정말 양측 간 만남이 있었는지 의심하는 눈치다.

인도 지방정부의 포스코 유치 설(說)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은 “과거 인도는 룩셈부르크 철강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과거 실패 사례를 언급하고 주지사 행보를 지적했다.

포스코도 과거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 규모 제철소를 건설하려다 지자체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완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도 지방 정부의 투자 제안이 달가울 리가 없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