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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피스커‧차지포인트 등 전기차주, 차세대 테슬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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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피스커‧차지포인트 등 전기차주, 차세대 테슬라 될 수 있을까?

1분기 니오(Nio)는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2만60대를 판매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분기 니오(Nio)는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2만60대를 판매했다. 사진 = 로이터
앞으로 몇 년 동안 테슬라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낼 잠재력을 가진 전기차 관련 기업으로 모틀리풀은 10일(현지시간) 피스커, 니오, 차지포인트를 꼽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는 BMW와 애스터마틴 출신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가 2016년 설립했다. 피스커는 2008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카르마를 공개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2013년 파산한 이후 2016년 전기차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피스커가 선보일 신차는 프리미엄 중형 SUV 오션이다. 지난해 CES에서 처음 소개했고 2022년 4분기 인도를 목표로 한다. 오션 가격은 3만 7999달러에서 6만 9999달러 사이로 책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사전계약 대수가 1만3000대를 돌파했다. 피스커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과 생산의 확실한 역할 분담이다. 피스커는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플랫폼 개발 등에 집중하고 생산은 마그나와 폭스콘이 협력한다.

오션은 피스커 전기차 디자인 FF-PAD와 마그나 전기차 아키텍처를 협력한 플랫폼 FM29을 기반으로 생산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으로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를 결합한 FI-파일럿을 장착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OTA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향후 레벨 4 수준 자율주행을 구현할 방침이다.

피스커는 올해 2월 피스커는 폭스콘과 협력을 발표했다. 프로젝트명은 PEAR로 2023년 4분기 출시할 신차부터 적용한다. 폭스콘이 연간 25만대 규모 전기차를 생산해 북미와 유럽, 중국, 인도 등에 진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전기차업체 피스커는 모간스탠리로부터 가장 유망한 전기차 업체라는 평가를 받아 주목 받았다.

유명 주식 블로거인 데미안 로빈스는 피스커가 오션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순손실을 늘리겠지만 테슬라나 니오, 샤오펑과 비교해 장기 전망으로는 주가가 1000%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투자 전문매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8명의 애널리스트들 중 5명이 피스커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고, 보유 의견은 3명이었다. 매도 의견은 한 곳도 없었고, 이들의 피스커 평균 목표가는 28.50달러로 향후 48% 가까운 상방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피스커의 주가는 변동성이 심했다. 올해 들어 3월 초까지 80% 이상 올랐으나 현재는 상승분을 다 반납했다. 9일 기준 미국 주식시장에서 3.27% 하락한 15.40달러를 기록 중이다.

모틀리풀은 피스커의 자산경량화전략(Asset- light Strategy) 모델은 공장, 공급망, 노동력에 대한 상당한 투자 없이도 강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니오 또한 테슬라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신기술로 무장한 니오 제품은 고급스럽고 세련됐지만 사치스럽지는 않다. 이러한 조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매출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니오 CEO 윌리엄 빈 리는 지방 정부 당국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니오는 중국 안후이성에 있는 허페이 시에서 전기·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의 중심 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니오 주식은 투자자들이 전기자동차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에 비싼 편에 속한다. 니오 시가총액은 약 600억 달러로 2020년 약 4만 3000대를 판매한 회사로서는 큰 규모다. 지난해 약 420만 대를 판매해 시가총액이 약 500억 달러인 포드 자동차와 대조된다.

단기 전망으로 니오 투자자들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니오는 2021년 1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오 주가는 9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1.40% 하락한 38.1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인 '차지포인트'는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공학자들이 2007년에 공동으로 세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로, 다임러·BMW·지멘스가 차지포인트에 투자했고 테슬라 초기 대주주였던 베일리기퍼드도 기관투자가로서 자금을 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기존 내연기관차 시대의 주유소를 대체하는 에너지 네트워크인데, 차지포인트는 미국·유럽에서 70%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차지포인트는 전미트럭정류장·여행플라자협회(NATSO)와 손잡고 '2030 전미고속도로충전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미국 연방도로청(FHWA) 등을 통해 정부·민간 자금 10억달러를 들여 2030년까지 미국 내 여행플라자와 소외 지역에 전기차 충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일단 150곳에 직류(DC)형 고속 충전소를 설치하고 이에 더해 차지포인트 기존 사용자를 위한 DC형 고속 충전소 1500곳 이상을 추가로 설치하는 계획에 자금 일부를 조달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차지포인트는 충전 설비가 주거용·상업용으로 구분돼 있고, 특히 레벨2인 경우에도 타사 충전기에 비해 비교 설치가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팁랭크스 등 뉴욕 증시 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달 4일까지를 기준으로 월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차지포인트 12개월 목표주가 범위는 28~46달러이고 중위값은 40달러다.

차지포인트는 올해 3월 1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에 합병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주가가 30.11달러였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 사태가 불거지면서 같은 달 25일 20.21달러까지 급락했다가 바이든 정부의 지원책 발표를 전후해 반등한 결과 이달 1일 29.84달러를 기록해 다시 3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1일 회사가 발표한 `2021회계연도 실적`(2020년 2월 1일~2021년 1월 31일) 발표에 따르면 해당 회계연도 회사 매출은 1억 4649만 달러로 직전 해보다 1.37% 늘었다. 순손실은 1억 9702만 달러로 현재로서는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손실이 더 큰 단계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매출이 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시 애널리스트는 "차지포인트는 EV 충전 인프라 분야의 선도 역할을 하고 있고 스마트 충전 인프라를 설계해 고도의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CHPT는 세계 최대 EV 충전 네트워크 중 하나로 기술 리더십을 감안할 때 성장 가속화를 위한 입지를 다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차지포인트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9일 3.25% 하락한 27.65달러로 마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