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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동성 확보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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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동성 확보 ‘청신호’

회사채 애초 계획보다 늘어난 3500억 원 발행...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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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개항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액을 더 늘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 물량은 3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이달 15일 650억원, 1600억원, 1250억원 규모로 3개 무보증사채(회사채)를 발행한다고 9일 공시했다. 회사채는 각각 1년 6개월, 2년, 3년 만기다.

대한항공은 애초 600억원, 800억원, 600억원 등 총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회사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회사채 발행 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6000억 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A등급 이하여서 비우량 기업 회사채로 분류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지난달 3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 구조를 개선한 점이 회사채 발행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사업을 강화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흑자를 일궈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자금 3500억 원을 항공기 임차료 등 채무상환 자금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당초 예상보다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한 데에는 현재 제로금리에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난 데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들어 대한항공 등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등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득이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기 전에 싼 이자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처럼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비용 부담이 커져 금리가 낮을 때 발행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얘기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