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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동박업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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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동박업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 나선다

일진머티리얼즈, 유럽 배터리업체와 4000억 원 규모 동박 공급 계약 체결
솔루스첨단소재, 지리적 이점 부각돼 러브콜 이어져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배터리용 동박을 유럽 배터리업체에 10년 동안 공급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사진=일진머티리얼즈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배터리용 동박을 유럽 배터리업체에 10년 동안 공급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사진=일진머티리얼즈
한국 동박 업체가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2차 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치며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동박은 음극재에 투입되는 필수소재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한국(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중국(CATL), 일본(파나소닉)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동박업체들은 이들 3개국 업체와 주로 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최근 전기자동차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국내 동박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일진머티리얼즈, 유럽 배터리업체와 첫 거래 성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유럽 배터리업체 노스볼트(Northvolt)와 4000억 원, 1만7000t 규모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10년간 4000억 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것이다.

김현수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노스볼트가 2023년까지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혀 10년 계약 물량은 5년 내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노스볼트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연간 2만4000t의 동박이 필요해 일진머티리얼즈로서는 좋은 사업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번 계약으로 동박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사업 연간 평균 매출액이 8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동박 공장이 가동 중이다.  사진=솔루스첨단소재이미지 확대보기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동박 공장이 가동 중이다. 사진=솔루스첨단소재

◇ 솔루스첨단소재, 유럽 고객사로부터 러브콜 이어져


동박 제조업체 솔루스첨단소재의 유럽 생산기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솔루스첨단소재가 보유하고 있는 헝가리 제 1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동박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에 있는 솔루스첨단소재 공장의 지리적 이점이 크게 부각돼 유럽 배터리 업체가 솔루스첨단소재에 동박을 공급해주도록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규모 계약은 솔루스첨단소재가 국내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4200억 원 규모의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이다.

이에 따라 솔루스첨단소재는 2025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동박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동박업체들은 국가별 다양한 규격기준에 따라 동박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기존에 제조되던 원통형배터리(테슬라 용 배터리)외에 각형배터리(폭스바겐 용 배터리)에도 투입되는 동박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동박업체들도 휘파람을 불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