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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언제 나와?"…반도체 대란에 차주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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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언제 나와?"…반도체 대란에 차주들 '속앓이'

현대차, 울산 1공장 이어 아산공장 '셧다운'
반도체 가뭄 탓 기아·쌍용·GM도 감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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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중단한다. 사진=현대차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뒤흔든 반도체 수급 대란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본격적인 타격을 주면서 차량을 계약한 소비자들이 출고 지연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1공장에 이어 아산공장 가동을 오는 12일과 13일 이틀 간 중단한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주력 차종이 생산된다.

◇ 아이오닉 5·쏘나타·그랜저 줄줄이 생산 차질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출고 일정이 늦어질까 애태우는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그랜저를 계약한 직장인 A씨는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재고가 여유 있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기사를 보고 공장이 멈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대리점에서도 출고가 언제 되는지 확실하게 말을 못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배경은 전기 장치를 제어하는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족으로 부품이 제때 조달되지 않은 탓이다.

사전 계약 하루 만에 계약 대수 1만 대를 넘기며 돌풍을 예고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지난 7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울산 1공장 가동은 15일에나 재개될 예정이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일단 휴업은 피했으나 오는 10일 특근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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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오는 16일까지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9일 평택 출고 센터가 텅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 신차 쏟아내는 기아, 허리띠 졸라멘 쌍용·GM도 '감산'

반도체 대란 앞에는 장사가 없다. 최근 전용 전기차 'EV6'와 준대형 세단 'K8' 등 신차를 잇따라 내놓은 기아는 물론 경영난을 겪는 쌍용자동차와 한국GM도 감산을 피하지 못했다.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생산하는 광주 1공장이 오는 10일과 17일 예정된 특근을 취소했다. 준중형 세단 K3와 중형 세단 K5를 생산하는 화성 1~3공장도 특근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잠재적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상 결렬로 법정관리를 앞둔 쌍용차는 반도체 소자 부품 공급 차질로 오는 16일까지 평택공장을 세운다.

쌍용차는 지난 5일 픽업트럭 모델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 칸을 출시하자마자 셧다운에 봉착하고 말았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 감산에 들어갔고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보령공장은 이달 중 9일 동안만 생산라인을 돌리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올해 1분기에만 반도체 수급난으로 약 130만 대가량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려면 빨라야 연말, 적어도 내년 초는 돼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