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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와인 판매 서비스,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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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와인 판매 서비스, 어떻게 진화했나?

모바일 앱 '스마트오더' 출시 1년도 안 돼 와인 픽업·당일 배송 서비스 등장
주류특화매장과 '와인 클럽', '와인 전용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도 생겨나

세븐일레븐 9일 '와인 픽업 서비스'와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 9일 '와인 픽업 서비스'와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와인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편의점 와인 서비스도 고객 편의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롯데칠성음료의 온라인 공식몰 ‘칠성몰’과 협업해 와인 픽업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날 전국 주요 1000여 개 점포에서 서비스가 개시되며,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연내 6000점으로 서비스 도입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와인 픽업 서비스는 편의점업계가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결제 서비스를 갖춘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등장한 신규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칠성몰에서 원하는 와인을 예약하고 수령 날짜와 희망 점포를 선택한 뒤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알림톡을 확인하고 지정된 날짜에 가까운 세븐일레븐 매장에 방문해 신분증과 주문 확인증을 제시한 뒤 상품을 찾아가면 된다.

칠성몰은 1만 원 이하 초저가 와인부터 1백만 원대 프리미엄 와인까지 프랑스, 칠레 등 세계 유명 와이너리에서 수입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칠성몰 와인 픽업 서비스 외에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을 활용한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는 ‘세븐앱(APP)’에서 오전 8시까지 와인을 예약하면 당일 오후 6시에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운영된다.

고상봉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이번 판매채널 확대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편의점에서 와인을 찾는 소비자 선택 폭과 이용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차별화 서비스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홈술' 트렌드에 와인 전문매장 된 편의점


코로나19와 홈술을 계기로 와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편의점은 가까운 와인 구매처로 떠올랐다. 현재 와인은 편의점 주류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가장 중심 매대에 진열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4월 8일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230.1%) 신장했다.

와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만큼 소비자 요구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편의점들은 과거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만 와인을 선보였으나, 와인 전문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온라인몰과 연계한 픽업 서비스와 당일 배송 시스템까지 도입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주류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를 내놨다. 스마트오더는 모바일 앱으로 예약‧주문 후 점포에서 찾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와인25플러스는 ‘홈술’ ‘홈이코노미’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매월 큰 폭으로 매출 신장을 일궈왔다. 실제로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3일까지 매출과 주문 건수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23일과 비교해 각각 7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올해 2월 말에는 GS25 역삼홍인점이 제품 검색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비치된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으로 개편됐다.

해당 매장은 와인25플러스의 판매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우수상품 약 300종을 운영한다. 이 중 와인 상품 규모는 130종에 이른다.

세븐일레븐은 미래형 차별화 플랫폼인 ‘푸드드림’을 중심으로 현재 2800여 점에서 와인 특화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모바일 앱에 '와인클럽'을 개설해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24는 모바일 앱에 '와인클럽'을 개설해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GS25‧세븐일레븐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을 연계해 상호유입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례는 다른 편의점에서도 포착된다.

CU는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와인 홈술족을 겨냥해 올해 1월 와인 입문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전문점 수준의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시그니처 와인 브랜드 ‘mmm!(음!)’을 출시했다.

브랜드 첫 상품인 ‘음!레드와인’은 출시 약 40일 만에 ‘11만 병 완판’을 달성한 것은 물론, CU의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에서 3일 만에 판매 종료라는 기록을 세웠다.

CU는 3월부터 전국 3000여 점포를 주류 특화 매장으로 선정하고 와인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점포에 태블릿 PC를 비치한 CU 주류 특화 매장에서는 일반 점포에서 볼 수 있는 와인 50여 종에 더해 신규 와인 80여 종과 양주 20여 종을 만나볼 수 있다.

또 CU는 고객에게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와인 큐레이션 앱을 자체 개발했다. 이 앱은 고객이 상품을 스캔하면 와인 생산지, 품종, 테이스팅 노트, 푸드 페어링 등을 추천해준다.

이마트24의 경우 2018년 11월 첫선을 보인 주류특화매장은 현재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 곳까지 늘었고, 와인 O2O 서비스는 전국 3000개 점포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와인 단골 확보를 위해 모바일 앱에서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클럽’도 개설 1년여 만에 가입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그간 와인에 들인 노력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이마트24 측은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