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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내년 직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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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내년 직상장 추진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코인베이스에 이어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코인베이스에 이어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중 직접상장 방식을 생각 중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등 암호화폐 가격 급등세 속에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공개(IPO)에도 봇물이 터질 조짐이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거래소에 직접 상장한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900억~100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코인베이스 경쟁사 크라켄도 상장을 통해 경쟁체제를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나섰다.

크라켄은 2011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로 현재 사용자 수가 600만명이 넘는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물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암호화폐거래소다.

크라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시 파월은 크라켄 직접상장 추진이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 덕임을 숨기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후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전과 달리 5만6000 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정도로 급락 위험에서 벗어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박스권 탈출에 성공하면 올해 안에 4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망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도 좋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속도를 내면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개선됐고, 기관투자가들 역시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있다.

파월은 CNBC와 인터뷰에서 크라켄 실적이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 인기 속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제칠 정도"라면서 "2월말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앞섰다"고 말했다.

파월은 "전체 시장이 말 그대로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불붙은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는 크게 2가지 배경을 갖고 있다.

페이팔을 시작으로 테슬라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이 전자결제 지급수단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에따라 JP모건 등 미 주요 월가 금융사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했거나 편입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배경은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이다. 막대한 돈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앙은행이 자의적으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것과 달리 설계부터 발행 규모가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주목을 받아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투자자들은 이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크라켄은 올 1분기에 새로 자사 플랫폼에 가입한 사용자들 수가 지난해 하반기 신규 가입자 수보다 4배 폭증했다고 밝혔다. 또 1분기 중 단타매매는 지난해 전체 단타매매 건수보다 1.5배 많은 1600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크라켄은 덧붙였다.

경쟁사 코인베이스가 지난 6일 공개한 1분기 실적예비치는 가공할 수준이다.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9배 폭증한 18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8억 달러로 25배 폭증했다.

거래소 이용자 수는 5600만명에 달했다.

전환사채(CB), 직원들이 받게 되는 스톡옵션 등이 모두 실행될 경우 시가총액은 상장 뒤 1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라켄의 파월은 이날 크라켄이 내년 중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중에 시장에 데뷔하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면서 "아마도 코인베이스처럼 직접 상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켄의 기업가치는 그러나 코인베이스에는 크게 뒤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자들과 협상 중인 신규자본 조달에서 크라켄 기업가치는 최대 2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파월은 이른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부상이 이더리움 같은 알트코인 광풍을 부를 것으로 기대했다.

NFT란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지칭하는 말로 블록체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암호화폐와 같지만 암호화폐와는 달리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

최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2006년 3월 트위터 시작을 알리는 첫 트윗의 NFT가 경매에서 291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파월은 NFT 붐이 이더리움에 유리하다면서 NFT 플랫폼 상당수가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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