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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 총장 "학교 국제화 위해 외국인 교수·학생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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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 총장 "학교 국제화 위해 외국인 교수·학생 늘리겠다"

국제화 평가 최하위…해외 대학 공동연구 강화·글로벌 사업화 등

8일 오전 11시에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8일 오전 11시에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 사진=KAIST
KAIST가 청렴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윤리 개선에 나선다. 또 학교의 국제화를 높이기 위한 외국 학생·교수 유치에 나선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KAIST의 새로운 비전인 'QAIST'를 발표했다. 'QAIST'는 교육과 연구, 국제화, 기술사업화, 신뢰가치를 더한 KAIST의 새로운 비전이다.
이광형 총장은 신뢰가치를 위해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뿐 아니라 봉사와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뢰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위해 기부금을 하루에 1억원씩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자율책임경영을 실시하고 청렴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연구비 운영 등에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KAIST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윤리 기준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청렴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교내에서 구성이 됐으며 청렴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한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KAIST의 청렴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당시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원에 대한 국가 자원의 집중 투자는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며 “높은 수준의 청렴도가 없다면 자유로운 연구활동의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KAIST를 포함한 4대 과학기술원은 지난해 말 청렴도와 반부패에 대한 모든 업무를 총장에게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청렴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청렴도개선위원회를 가동해 부패 사건 예방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KAIST의 국제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총장은 "KAIST는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총원의 15%까지 늘리고 여성 교수도 2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AIST의 학생수는 약 1만1000명으로 이 중 외국인 학생은 약 7~8%인 1000여명에 이른다. 외국인 교수 역시 전체 교수 중 7~8% 수준이다. 이 총장은 "15% 정도는 돼야 외국인 교수나 학생이 학교에서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며 "학교의 여러 제도를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 유명대학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교수·학생 파견, 해외 R&D센터 구축, 연구 글로벌 사업화 등 국제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90년대 김정주 NXC 대표와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기술책임자 등을 키워내며 ‘벤처의 아버지’로 불린 이 총장은 창업지원제도를 재설계해 기술사업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년후에는 매년 1000억원의 수입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대전과 세종, 오송에 창업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내 우수 인재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총장은 창의적이고 올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전공수업 진도를 조금 줄이고 인성, 리더십 교육을 확대하자는 제안도 했다. 디지털인문사회학부를 개편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연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QAIST'의 여러 계획들이 총장 재임 동안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재임 동안 학교에 새로운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게 목표다. 창의적이고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