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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보복소비…패션업계에도 봄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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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보복소비…패션업계에도 봄바람 '솔솔'

백화점·패션 브랜드·패션 플랫폼 매출 회복세 뚜렷
루이비통 등 명품과 개학 맞물려 키즈 브랜드 인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패션업계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패션업계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백신이 보급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명품을 중심으로 '보복소비' 경향이 짙어지고 패션업계에도 점차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8일 서울연구원의 '2021년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억눌렸던 소비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소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1200명에게 보복소비 경험 여부를 물은 결과 24.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보복소비 경험은 소득 규모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나타났으며 대상은 음식(건강식품·식음료)이 44%로 가장 많았고, 전자기기(20.3%), 명품·패션잡화(13.1%) 순이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방문 고객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를 겪었던 패션업계가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매출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첫 정기세일 사흘간(2~4일) 전년 대비 명품(76.4%), 여성패션(70.8%), 남성패션(59.5%) 등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이 62.5%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 총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면서 "지난해 3월은 2019년 대비 -28.1% 역신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던 남성복과 여성복에서도 도약세를 엿볼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수트서플라이'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신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여성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최근 선보인 주요 제품들이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완판, 리오더를 진행해 134%의 판매율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럭키슈에뜨 관계자는 "럭키슈에뜨는 이번 라이브 커머스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영상을 접목한 디지털 런웨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패션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서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디올, 구찌 상품의 합산 판매량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면서 "명품 선호 현상은 여전하며 키즈 브랜드는 개학과 함께 아이들이 빠르게 자라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