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퀄컴 5G 칩 우선 제조 약속

미국 퀄컴은 모바일 칩셋의 최대 공급업체지만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파운드리 업체에 칩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퀄컴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급격하게 가까워져 거래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의 TSMC 추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샘모바일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은 자사의 고급 칩셋을 삼성과 TSMC 모두에 위탁 생산했다. 퀄컴은 2019년과 2020년 스냅드래곤 888 생산은 삼성에 맡겼다. TSMC로 다시 전환할 수 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퀄컴은 차세대 플래그십 프로세서도 삼성에게 생산 위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칩 시장에 공급 부족 파동이 일어난 것은 반도체 칩의 생산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포장 기판과 웨이퍼 공급도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와중에 TSMC는 규모의 경제 이점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퀄컴이 스냅드래곤 차세대 버전 등 최첨단 주력 칩셋을 TSMC에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새 주력 칩셋을 TSMC가 가져간다면 삼성의 TSMC 추격은 더욱 어려워진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노트21을 취소해야 했다. 삼성 스마트폰 주력 제품은 엑시노스와 퀄컴 칩셋 분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퀄컴의 칩 공급 부족으로 2022년 제품 라인업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