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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알뜰폰 5G 중저가 요금제…통신시장 새로운 활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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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알뜰폰 5G 중저가 요금제…통신시장 새로운 활기될까

월 4천원~3만원대…데이터 공유·환급, 유심 배달 등 서비스 다양
자급제 이용 증가에 시장 활성화…통신사 중심 점유율 유지될 듯

U+알뜰모바일은 데이터 공유와 초과 요금 한도 설정 등 서비스를 갖춘 Z세대 맞춤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U+알뜰모바일이미지 확대보기
U+알뜰모바일은 데이터 공유와 초과 요금 한도 설정 등 서비스를 갖춘 Z세대 맞춤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U+알뜰모바일
무선통신 시장에 알뜰폰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초 5G를 도매제공의무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업계가 독자적인 중저가 5G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사업자들은 월 4000원대부터 3만원대 이하의 다양한 저가 5G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데이터 공유와 환급, 최대 한도 지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KT엠모바일은 6일 월 최대 6600원에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U+알뜰모바일은 데이터 초과 과금 상한과 잔여 데이터 환급을 도입한 월 3만원대 Z세대 전용 요금제도 내놨다.

이 밖에 LG헬로비전은 BGF리테일과 협업해 CU 편의점에서 알뜰폰 유심칩을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에서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면 배달받은 후 5분만에 ‘셀프 개통’을 할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의 5G 서비스 확대는 신제품 단말기에 대한 자급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비롯됐다.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1은 사전예약 당시 자급제 비중이 30%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전작 갤럭시S20의 자급제 비중은 10% 안팎이었다.

통신사의 5G 요금제가 5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들로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이 자급제로 단말기를 구매한 후 알뜰폰 요금제로 개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S21과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당시 U+알뜰폰과 조합한 프로모션 요금제를 마련해 자급제 구매 수요를 노렸다.

자급제 수요 증가와 함께 과기정통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대가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5G 요금제를 설계하는 게 더 자유로워졌다.
또 이통3사가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110GB 이상의 5G 요금제를 소매요금 대비 60~63% 대가 수준으로 도매제공한 것 역시 알뜰폰 5G 중저가 요금제 확대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 계열사가 아닌 10개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4만원대 30GB, 3만원대 12GB 이하 중·소량 구간의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올해 종량형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5G의 경우 처음으로 알뜰폰에서 독자적으로 요금제를 설계한다.

국민은행은 2~4만원대에 5GB, 12GB, 3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5월 중 출시한다. 세종텔레콤은 1.5GB부터 최대 7.5GB까지 제공하는 요금제를 5월 중 출시한다. 요금은 월 4950원부터 2만2000원까지 구성돼있다.

스마텔은 이달 중 3GB, 5GB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 가격은 월 1만1000원, 1만5000원이다. 큰사람은 5GB, 7GB, 9GB 데이터를 제공하고 가격은 1만8700원부터 2만9700원까지 구성된 요금제를 출시한다. 프리텔레콤은 5GB, 7GB, 10GB 데이터에 음성통화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가격은 2만9700원부터 3만6300원까지 다양하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5GB, 6GB, 9GB 데이터 요금제를 5월 중 출시한다.

여기에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이통사 계열사는 중소 사업자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7월부터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폭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G 가입자는 7036명에 불과하다. 5G 저가 요금제가 확대되면서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통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도 공격적으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신3사 중심의 무선시장 점유율에는 변화가 생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을 등에 업은 이통사 계열사들이 버티고 있어서 무선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진 않겠지만 알뜰폰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장 구조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